김병옥, 황혼이혼 두려움…“불안하고 불편” (종합)[DA:리뷰]
배우 김병옥이 황혼 이혼의 두려움을 털어놨다.
김병옥은 14일 밤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결혼 28년차에 황혼 이혼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내와 딸들이 자기들끼리 얘기를 끝내놓고 나한테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집에서 서열 5위”라며 “나를 왜 이해해주지 못할까, 내 말을 왜 이해하지 못할까 그럴 때 굉장히 불안함을 느꼈다. 결국엔 낙동강 오리알이 될까봐”라고 말했다. 이어 “집에 하루종일 있을 때 집에서 세 끼를 먹는데 밥을 먹으면서 ‘하루에 한 끼만 먹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더라. 식사 자리가 불편하더라. 아침부터 집에 있으면 불편한 공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쉬는 날에도 카페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고 들어가곤 한다. 습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2020년 통계에서 전체 이혼의 3분의 1이 ‘황혼 이혼’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병옥은 “집안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가 내가 들어가면 독서실 분위기가 된다. 결정할 때 아내와 딸들만 결정하고 나는 통보받는 식이다. 반려견 입양도 몇 년을 내가 반대했는데 어느날 세 분의 마음이 일치해서 그 분(반려견)이 들어오셨다. 볼일을 내 방에서 보더라. 화장실과 산책도 내가 담당하는데 나한테 안 온다. 하인으로 보는 거라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이날 김병옥은 오은영과의 상담에서 과거 독선적이고 불친절한 남편이자 아빠였다고 고백했다. 9년간 시부모를 모셨고 특히 치매 걸린 아버지까지 돌본 아내에게 “그것도 못해?”라고 몰아가기도 했다고. 김병옥은 뒤늦게 가족들의 진심을 듣고 반성했다면서 “그동안 잘못 해온 걸 지금 돌려받는 거 아닌가 싶다. 인과응보인 것 같다. 정신 차리고 이제라도 가족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가족들이 왕따를 시키는 게 아니라 외톨이를 자처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남성들이 겪는 갱년기 증후군 ‘아담 증후군’을 설명했다. 김병옥은 먼저 최근 50년 지기 친구들이 세상을 떠났고, 디스크 수술 등으로 병원 방문이 잦았다면서 “삶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끝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 고백했다.
김병옥은 독선적이고 일방적이었던 집 안에서의 태도와는 달리 집 밖에서는 ‘많이 참는다’라며 극과 극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스스로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못 먹던 삼겹살도 타인을 위해 억지로 참고 먹었을 뿐만 아니라 보험 권유 전화에 보험 가입, 자동차 보증, 신용 대출 보증까지 서 줬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고 싶기 때문에 거절을 못 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오은영은 “위트도 좋지만 필요할 때 진심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의 죄책감에서 벗어나 친구 같은 남편, 자상한 아빠가 되라”며 도미솔 대화법을 제시했다. 진심을 전달할 때는 도의 음계로, 제안할 때는 미의 음계로, 칭찬과 감사를 표현할 때는 솔의 음계로 목소리의 높낮이를 연습하라고 조언했다.
반성한 김병옥은 영상 편지를 통해 “우리 두 딸 사랑해. 여보 사랑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배우 김병옥이 황혼 이혼의 두려움을 털어놨다.
김병옥은 14일 밤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결혼 28년차에 황혼 이혼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내와 딸들이 자기들끼리 얘기를 끝내놓고 나한테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집에서 서열 5위”라며 “나를 왜 이해해주지 못할까, 내 말을 왜 이해하지 못할까 그럴 때 굉장히 불안함을 느꼈다. 결국엔 낙동강 오리알이 될까봐”라고 말했다. 이어 “집에 하루종일 있을 때 집에서 세 끼를 먹는데 밥을 먹으면서 ‘하루에 한 끼만 먹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더라. 식사 자리가 불편하더라. 아침부터 집에 있으면 불편한 공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쉬는 날에도 카페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고 들어가곤 한다. 습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2020년 통계에서 전체 이혼의 3분의 1이 ‘황혼 이혼’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병옥은 “집안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가 내가 들어가면 독서실 분위기가 된다. 결정할 때 아내와 딸들만 결정하고 나는 통보받는 식이다. 반려견 입양도 몇 년을 내가 반대했는데 어느날 세 분의 마음이 일치해서 그 분(반려견)이 들어오셨다. 볼일을 내 방에서 보더라. 화장실과 산책도 내가 담당하는데 나한테 안 온다. 하인으로 보는 거라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이날 김병옥은 오은영과의 상담에서 과거 독선적이고 불친절한 남편이자 아빠였다고 고백했다. 9년간 시부모를 모셨고 특히 치매 걸린 아버지까지 돌본 아내에게 “그것도 못해?”라고 몰아가기도 했다고. 김병옥은 뒤늦게 가족들의 진심을 듣고 반성했다면서 “그동안 잘못 해온 걸 지금 돌려받는 거 아닌가 싶다. 인과응보인 것 같다. 정신 차리고 이제라도 가족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가족들이 왕따를 시키는 게 아니라 외톨이를 자처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남성들이 겪는 갱년기 증후군 ‘아담 증후군’을 설명했다. 김병옥은 먼저 최근 50년 지기 친구들이 세상을 떠났고, 디스크 수술 등으로 병원 방문이 잦았다면서 “삶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끝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 고백했다.
김병옥은 독선적이고 일방적이었던 집 안에서의 태도와는 달리 집 밖에서는 ‘많이 참는다’라며 극과 극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스스로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못 먹던 삼겹살도 타인을 위해 억지로 참고 먹었을 뿐만 아니라 보험 권유 전화에 보험 가입, 자동차 보증, 신용 대출 보증까지 서 줬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고 싶기 때문에 거절을 못 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오은영은 “위트도 좋지만 필요할 때 진심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의 죄책감에서 벗어나 친구 같은 남편, 자상한 아빠가 되라”며 도미솔 대화법을 제시했다. 진심을 전달할 때는 도의 음계로, 제안할 때는 미의 음계로, 칭찬과 감사를 표현할 때는 솔의 음계로 목소리의 높낮이를 연습하라고 조언했다.
반성한 김병옥은 영상 편지를 통해 “우리 두 딸 사랑해. 여보 사랑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