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유해진, ‘왕의 남자’에서 왕으로…류준열과 세 번째 호흡 (종합)[DA:현장]
‘왕의 남자’의 동료에서 진짜 왕이 됐다. 배우 유해진이 연기 역사상 처음으로 왕위에 올랐다.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올빼미’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안태진 감독을 비롯해 유해진, 류준열, 최무성, 조성하, 박명훈, 김성철, 안은진, 조윤서가 참석했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인조실록에 상상력을 더해 완성한 스릴러 장르물로 ‘왕의 남자’(2007)에서 조감독을 맡았던 안태진 감독의 작품이다.
‘왕의 남자’에서 광대 육갑을 연기했던 유해진은 ‘올빼미’에서 세자의 죽음 후 광기에 눈먼 왕 ‘인조’ 역을 맡았다. 유해진은 “내가 생각해도 웃기다. 살다살다 왕까지 해 본다. 기분 좋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시나리오가 쫄깃쫄깃했다. 한 번에 읽혔고 다음 장이 궁금해지더라. 왕 역할은 처음이기도 하고 해보지 않은 캐릭터라 욕심났다”고 고백했다. 그는 “왕을 해보니 편하더라. 그동안 계속 도망 다니고 굴러다니고 했는데 여기선 옷도 입혀주더라. 의상에서 오는 심리가 있는데 곤룡포를 입고 있으니 마음가짐도 달라지더라“고 털어놨다.
안태진 감독은 왜 유해진에게 왕을 맡겼을까. 안 감독은 “색다른 왕을 보여주고 싶어서 유해진을 캐스팅했다. 그가 연기하는 왕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첫 만남 때부터 인조에 빙의해 있었다. 그 모습에 반했고, 새로움을 봤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해진 역시 “기존의 왕의 이미지가 아니라 특색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색깔을 입히려고 했다”며 “심리적인 것을 쫓아가려고 했다. 외적으로는 얼굴의 떨림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류준열은 진실에 눈 뜬 맹인 침술사 ‘경수’에 낙점됐다. ‘경수’는 낮에는 보지 못하지만 밤에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주맹증’을 앓고 있는 인물로 어의 ‘이형익’의 눈에 띄어 입궁하는 인물이다. 안 감독은 류준열에 대해 “장르 영화에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같이 일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류준열은 “실제 맹인 분들과도 만나 봤고 주맹증을 겪은 분들과 대화를 나눠보기도 했다. 낮에는 보이지 않던 게 저녁에는 좀 더 잘 보인다고 하더라”며 “어떻게 표현할지 조언을 구하고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특징을 관찰하고 이해하려고 애 썼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몇 달간 ‘경수’로 지낸 이후 아침에 일어났을 때 초점을 잡기 힘든 경우가 있다고 뜻밖의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유해진과 류준열은 ‘택시 운전사’ ‘봉오동 전투’에 이어 ‘올빼미’에서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류준열은 “세 번째 하니까 또 다르더라. 감격스럽더라. 데뷔 전부터 관객으로서 팬으로서 보는 선배와 세 작품과 함께한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사적인 자리에서 들은 조언에 감동받기도 했다.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함께하는 배우들도 든든하다. 최무성은 세자의 병세를 돌봐온 어의 '이형익' 역을 맡았으며 조성하가 조선의 새로운 미래를 도모하는 영의정 '최대감' 역을 소화했다. 박명훈은 '경수'를 돕는 내의원 의관 '만식' 역을 맡아 류준열과 호흡을 맞췄다.
김성철은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인조’의 아들 '소현세자'를, 안은진은 권력을 탐하는 후궁 '소용 조씨'를, 조윤서는 세자 죽음의 실마리를 알게 된 ‘소현세자’의 부인 '강빈'을 열연했다. 특히 김성철과 안은진은 전설의 ‘한예종 10학번’. 두 사람은 동기 케미를 발산하며 “함께해 든든했다. 설레는 현장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빼미’는 11월 23일 극장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왕의 남자’의 동료에서 진짜 왕이 됐다. 배우 유해진이 연기 역사상 처음으로 왕위에 올랐다.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올빼미’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안태진 감독을 비롯해 유해진, 류준열, 최무성, 조성하, 박명훈, 김성철, 안은진, 조윤서가 참석했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인조실록에 상상력을 더해 완성한 스릴러 장르물로 ‘왕의 남자’(2007)에서 조감독을 맡았던 안태진 감독의 작품이다.
‘왕의 남자’에서 광대 육갑을 연기했던 유해진은 ‘올빼미’에서 세자의 죽음 후 광기에 눈먼 왕 ‘인조’ 역을 맡았다. 유해진은 “내가 생각해도 웃기다. 살다살다 왕까지 해 본다. 기분 좋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시나리오가 쫄깃쫄깃했다. 한 번에 읽혔고 다음 장이 궁금해지더라. 왕 역할은 처음이기도 하고 해보지 않은 캐릭터라 욕심났다”고 고백했다. 그는 “왕을 해보니 편하더라. 그동안 계속 도망 다니고 굴러다니고 했는데 여기선 옷도 입혀주더라. 의상에서 오는 심리가 있는데 곤룡포를 입고 있으니 마음가짐도 달라지더라“고 털어놨다.
안태진 감독은 왜 유해진에게 왕을 맡겼을까. 안 감독은 “색다른 왕을 보여주고 싶어서 유해진을 캐스팅했다. 그가 연기하는 왕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첫 만남 때부터 인조에 빙의해 있었다. 그 모습에 반했고, 새로움을 봤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해진 역시 “기존의 왕의 이미지가 아니라 특색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색깔을 입히려고 했다”며 “심리적인 것을 쫓아가려고 했다. 외적으로는 얼굴의 떨림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류준열은 진실에 눈 뜬 맹인 침술사 ‘경수’에 낙점됐다. ‘경수’는 낮에는 보지 못하지만 밤에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주맹증’을 앓고 있는 인물로 어의 ‘이형익’의 눈에 띄어 입궁하는 인물이다. 안 감독은 류준열에 대해 “장르 영화에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같이 일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류준열은 “실제 맹인 분들과도 만나 봤고 주맹증을 겪은 분들과 대화를 나눠보기도 했다. 낮에는 보이지 않던 게 저녁에는 좀 더 잘 보인다고 하더라”며 “어떻게 표현할지 조언을 구하고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특징을 관찰하고 이해하려고 애 썼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몇 달간 ‘경수’로 지낸 이후 아침에 일어났을 때 초점을 잡기 힘든 경우가 있다고 뜻밖의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유해진과 류준열은 ‘택시 운전사’ ‘봉오동 전투’에 이어 ‘올빼미’에서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류준열은 “세 번째 하니까 또 다르더라. 감격스럽더라. 데뷔 전부터 관객으로서 팬으로서 보는 선배와 세 작품과 함께한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사적인 자리에서 들은 조언에 감동받기도 했다.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함께하는 배우들도 든든하다. 최무성은 세자의 병세를 돌봐온 어의 '이형익' 역을 맡았으며 조성하가 조선의 새로운 미래를 도모하는 영의정 '최대감' 역을 소화했다. 박명훈은 '경수'를 돕는 내의원 의관 '만식' 역을 맡아 류준열과 호흡을 맞췄다.
김성철은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인조’의 아들 '소현세자'를, 안은진은 권력을 탐하는 후궁 '소용 조씨'를, 조윤서는 세자 죽음의 실마리를 알게 된 ‘소현세자’의 부인 '강빈'을 열연했다. 특히 김성철과 안은진은 전설의 ‘한예종 10학번’. 두 사람은 동기 케미를 발산하며 “함께해 든든했다. 설레는 현장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빼미’는 11월 23일 극장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