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곽도원·이범수 ‘빌런즈’ 버렸나? ‘2023 라인업’ 미포함 [DA:스퀘어]

입력 2022-12-12 1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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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이 ‘빌런즈’(극본 김형준 연출 진혁 박진영)를 2023년 라인업에서 살짝 도려냈다.

‘빌런즈’는 초정밀 위조지폐 ‘슈퍼노트’를 둘러싼 악인들의 피 튀기는 충돌과 대결을 그린 범죄극. 유지태, 곽도원, 이범수, 이민정이 출연하는 작품이다. 애초 2023년 상반기 티빙 오리지널 공개작이었다. 하지만 12일 티빙에서 발표한 2023년 라인업에는 ‘빌런즈’가 없었다.

이에 대해 티빙은 동아닷컴에 “‘빌런즈’ 공개 시점은 미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2023년 공개 예정작이라고 알려진 부분까지도 전부 “미정입니다”라는 한 줄 설명으로 정리해버린 티빙. 그도 그럴 것이 ‘빌런즈’는 소송부터 배우들 사생활 문제까지 얽힌 총체적 난국의 문제작.

앞서 아이오케이컴퍼니와 슈퍼노트는 9월 ‘빌런즈’ 극본을 맡은 김형준 작가에 대한 저작권법위반으로 서울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는 ‘빌런즈’ 드라마 제작 배포 방송금지 등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아이오케이컴퍼니에 따르면 ‘빌런즈’는 2011년 영화사 비단길의 ‘퍼팩트’라는 가제로 출발했다. 2018년에는 김형준 작가가 극본 작업에 합류하며 ‘플랜B’로 제목을 수정한 작품이다.

아이오케이컴퍼니는 “김형준 작가가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 함께했고, 이후에 드라마화를 위해 드라마 극본을 집필했다. 정식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드라마 극본 작업을 했는데, 작가료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투자 유치해서 드라마 제작을 하고 작가료를 메우는 방식으로 얘기가 진행됐다”며 “지난해 ‘빌런즈’가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합의를 위해 두·세 차례 논의를 진행했다. 제작사가 얼마나 힘들게 제작하는지 알기 때문에 억울하지만, 최대한 합의를 보려고 했는데 결국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고소까지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빌런즈’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는 “법원에서 양쪽의 주장을 다 들은 상태”라며 “김형준 작가가 고소인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 법원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출연 배우들도 여러 문제에 직면했다. 우선 곽도원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음주운전 연예인에 대한 대중 반응이 엄격하고 차가운 만큼, 곽도원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복귀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다. 오히려 자숙 기간이 짧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에 직면할 수 있다. 곽도원은 이미 ‘빌런즈’라는 작품에 민폐인 존재다.

최근 갑질 의혹에 직면한 이범수도 ‘빌런즈’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갑질 의혹 사실 여부를 떠나 이미 구설에 오른 상황만으로 ‘빌런즈’에는 악영향이다. 악재가 누적되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범수 관련 의혹은 그가 재직 중인 신한대학교에서 내부적으로 특별 감사를 벌여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아직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처럼 ‘빌런즈’는 공개도 전에 문제작으로 낙인찍혔다. 사실상 시한폭탄인 셈. 따라서 티빙도 굳이 시한폭탄을 떠안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상황을 지켜본 뒤 공개 시점을 결정해도 늦지 않겠다는 것. 하지만 이미 작품은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잃은 상태다. 악재만 보이고 작품 그 자체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과연 ‘빌런즈’는 어떤 수순을 밟을까. 티빙은 ‘빌런즈’를 끝내 버릴까. 앞으로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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