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진주가 지난해 새로운 도전들을 돌아보며 “입조심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해 초 동아닷컴과의 SBS ‘그 해 우리는’ 인터뷰 당시 “겁이 많지만 나도 몰랐던 모습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도전의식을 불태웠던 박진주. 말이 씨가 된다고, 그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박진주는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프로젝트 그룹 WSG워너비로 활동했으며 그해 가을에는 배우 이이경과 함께 ‘놀면 뭐하니?’의 고정 멤버로 발탁됐다. 연말에는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박진주는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고 “평생 연기만 해왔고, 겁이 많고 그릇이 작은 녀석이라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는데 낭떠러지로 밀어준 유재석 선배님에게 ‘밀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낸 바.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주변에서 받을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말하면 안 받기를 바랐다. 겸손이 아니라 무게를 견디는 게 어려울 것 같았다”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오래 해오신 분들께 죄송할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박진주는 ‘놀면 뭐하니?’에 합류한 이유로 “안 하면 집에서 쫓겨날 것 같아서”라고 농담했다. 그는 “합류를 결정한 순간에도, 결정 후에도 마음이 어려웠다. 유재석 선배가 오랫동안 응원해주시기도 했고, 주변에서도 어릴 때부터 예능을 해보라고 했지만 위험한 길을 안 가려고 했다. 내 한계를 내가 설정해놓고 있었던 것 같다. 이미 재밌는 캐릭터인데 예능을 해버리면 연기에 몰입이 안 되지 않을까 생각에 무서워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MBC ‘복면가왕’ 또한 이하늬의 조언으로 도전했다고. 박진주는 “언니가 나가보라고 했다. 무섭고 부끄러웠는데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더라. 그렇게 한 번씩 주변에서 뒤통수를 때려주는 분들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농담했다.
박진주는 ‘놀면 뭐하니?’와 함께한 첫 순간을 회상하며 “스스로 컨트롤이 안 되는 느낌을 처음 느꼈다”면서 “이제는 그나마 촬영 중이라는 것 정도는 인지하고 있다. 물에 빠뜨려놓고 수영하라는데 ‘살려주세요’라는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와 예능도 내던져지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연기로는 매 작품, 예능으로는 매 주 똑같이 어렵고 고통스럽다. 고통이 있어야 행복과 사랑도 있는 것이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게 고통스러우면서도 왜 박진주는 연기를 놓지 않았을까. 그는 “안 하는 게 더 고통스러우니까”라며 “고통보다는 행복한 시간이 크기 때문에 연기를 계속 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평이하게 살았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사람인데 이 직업을 함으로써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고 많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줬다고 생각한다. 내 모습을 보고 누군가가 도전을 꿈꿀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뒤에서 계속 미셔서 계속 뛰고 있다”는 박진주. 그는 등 떠미는 존재 중에 하나인 유재석의 “진실 되게 열심히 하면 결국 대중들도 알아준다”고 조언을 아로새기며 “주변 사람들을 믿고 가려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면서 박진주는 지난해 인터뷰와 마찬가지로 뮤지컬에 대한 원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여전히 하고 싶다. 제안도 많이 들어온다”면서 “엄청난 책임감을 필요로 할텐데 아마 누가 또 세게 밀어주실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욕심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잘 조절하면서 주어진 일을 지금처럼만 잘 해내고 싶다. 이미 버거운 상태기 때문에 지금 같은 모습만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박진주가 열연한 ‘영웅’은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렸다. 박진주는 ‘영웅’에서 독립군들의 안식처인 만두 가게를 운영하며 작은 것 하나까지 살뜰히 챙기는 ‘마진주’를 연기했다. 조우진과 남매로 호흡을 맞췄으며 이현우와 풋풋하면서도 절절한 러브라인을 그렸다. ‘영웅’은 누적관객수 260만명으로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CJ EN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