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맛이 무섭다?…‘보이즈 플래닛’, 단 2회 만에 돌풍

입력 2023-02-1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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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데뷔를 향한 98명 참가자의 경쟁을 담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엠넷 ‘보이즈 플래닛’이 MZ세대의 지지 속에서 화제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제공|엠넷

‘프로듀스 101’같은 엠넷 오디션 예능 ‘보이즈 플래닛’

한국 49명·외국 49명 오디션 전쟁
익숙한 포맷…“접근 편하다” 호응
첫 회부터 TV·OTT 통합 화제성 1위
투표 앱은 1주일만에 50만명 몰려
엠넷 오디션 예능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98명의 참가자들이 아이돌 보이그룹으로 데뷔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프로그램은 단 2회 만에 화제성까지 상승하면서 방송가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비롯한 오디션 소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경쟁의 재미와 참가자들의 매력을 앞세워 MZ세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 모은 덕분이다.


●투표 앱에만 50만 명 몰려

2일 시작한 프로그램은 한국 참가자 49명과 미국, 캐나다, 태국, 중국, 일본, 대만 등에서 온 외국인 참가자 49명이 각각 K그룹과 G그룹으로 나뉘어 오디션을 치르는 과정을 그린다. 이들이 저마다 짧은 자기소개와 무대를 선보인 첫 회는 화제성 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7일 발표한 ‘TV·OTT 통합 화제성’ 비드라마·쇼 부문 1위에 올랐다.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피지컬: 100’과 MBC ‘나 혼자 산다’ 등의 주말 예능프로그램들을 모두 제쳤다.

유튜브, 틱톡 등 영상 SNS를 통해 해외에서도 이름값을 올리고 있다. 세븐틴의 ‘핫’, 투피엠의 ‘우리집’ 등을 커버한 참가자들의 영상이 ‘쇼츠’(짧은 영상)로 편집돼 공유되면서다. 틱톡에서 관련 무대 영상이 최대 100만 조회수를 넘기면서 일부 시청자가 참가자들을 패러디하거나 이들의 무대를 ‘리액션’하는 영상까지 제작해 올리고 있다.

화력에 힘입어 참가자들의 팬덤은 빠른 속도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펜타곤 이회택, 업텐션 이환희 등 기존 아이돌 그룹 출신뿐 아니라 성한빈, 석매튜, 한유진 등이 1차 오디션인 ‘스타 레벨 테스트’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화제에 올랐다. 투표 전문 애플리케이션 ‘엠넷플러스’의 ‘보이즈 플래닛’ 계정에는 자신의 ‘원픽’에 투표하려는 시청자가 몰리면서 방송 일주일 만에 50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아이돌 오디션, ‘마르지 않는 샘물’

일각에서는 오디션 과정이나 무대 구성 등이 같은 소재인 ‘프로듀스 101’ 시즌2 등과 전반적으로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일부 시청자는 “익숙한 포맷이라 오히려 접근하기 쉽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9일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이돌 오디션 포맷은 방송가에 포화 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젊은 세대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기 용이한 점이 꾸준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련 흐름은 아이돌 오디션 소재를 내세워 15일과 내달 각각 첫 방송하는 JTBC ‘피크타임’, MBC ‘소년판타지- 방과후 설렘 시즌2’ 등이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보이즈 플래닛’의 연출자인 김신영 PD는 “긴 연습기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데뷔해 빠르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가수 지망생, 매니지먼트 회사 등의 욕구와 맞물려 지속적으로 제작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 팬덤도 확보할 수 있어 오디션 소재는 계속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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