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주환은 19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를 통해 ‘한국형 장남’의 책임과 무게를 제대로 표현하며 호평 받았다. 사진제공|KBS

배우 임주환은 19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를 통해 ‘한국형 장남’의 책임과 무게를 제대로 표현하며 호평 받았다. 사진제공|KBS


KBS 주말극 ‘삼남매가 용감하게’ 종영…주연 임주환을 만나보니

주위 분들 큰 관심…주말극 무게 실감
이하나와 케미커플? 동갑내기 소통 덕
9년 만에 주연 만끽…성장 많이 했죠
배우 임주환(41)은 19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를 주연하면서 “주말극의 힘을 제대로 느꼈다”고 돌이켰다.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해 초겨울, 서울 여의도 KBS 별관 근처에서 한 시청자가 ‘잘 보고 있다’며 건넨 인사에 그는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됐다”고 한다. 주위에서 주말드라마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쏟아졌지만, 폭넓은 세대에서 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기 때문이다.

21일 서면으로 만난 임주환은 “그날 이후로는 집중해서 연기하자는 생각밖에 안 했다”면서 “그 시청자 덕분에 주인공 이상준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실제로도 장남, 살갑진 못해요”

그는 지난해 9월부터 8개월간 톱스타 이상준으로 살았다. 드라마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그가 또 다른 집안의 장녀인 이하나와 결혼에 골인하는 과정을 담았다. 실제로도 배우인 데다 여동생이 있는 장남이어서 처음엔 신기했다고 한다.

“드라마 속 상준이는 부모님께 살가운 아들인데 저는 성격이 그러질 못해요. 그래서 오히려 가끔은 그런 상준이가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었습니다. 하하! 하지만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커지는 건 상준이와 똑같아요.”

동갑내기인 파트너 이하나는 그에게 든든한 존재였다. 임주환은 ”캐릭터에 몰입하는데 이하나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간혹 촬영하면서 각자 생각하는 방향이나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는데, 아무래도 동갑이다 보니 편하게 소통하면서 ‘커플 케미’를 이끌어낼 수 있었어요. 극중 부부로 호흡하면서 결혼하고 싶지는 않았냐고 많이들 물어보지만 아직은 생각이 없어요. 지금은 스스로를 챙기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수면 위로 올라간 기분”

일각에서는 끝내 30%의 시청률을 넘지 못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임주환은 “성장할 기회가 됐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2013년 SBS ‘못난이 주의보’ 이후 9년 만에 이야기의 중심을 잡는 주인공을 맡아 더욱 그랬다.

“주인공을 맡긴 것 자체가 저에 대한 무언의 평가가 아니었나 싶었어요. 데뷔 19년 만에 진한 기쁨을 느꼈죠. 오랜 기간 물속에 있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조금 더 수면 근처로 올라온 것 같아요. 그만큼 최선을 다했어요. 촬영 날마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준비했어요. 8개월간 나보다 한 시간 먼저 일어나 준비한 매니저에게 정말 고마워요.”

목표는 쉬지 않고 다음 작품을 하는 것이다. 다만 ‘마라톤 촬영’을 이어온 만큼 당분간 휴식을 만끽할 예정이다.

“그동안 좀처럼 누군가를 만나지 못했어요. 빨리 친구들한테 연락해야겠어요. 같이 여행 떠나자고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