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 장악…요즘 예능 ‘女봐라’

입력 2023-06-0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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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 ENA ‘혜미리예채파’(왼쪽부터) 등 여성 출연자로 채운 예능프로그램들이 시청자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ENA

토크부터 여행·서바이벌까지 인기
스타PD 김태호·나영석도 뛰어들어
‘살롱드립’ 첫화 10일 만에 202만뷰
예능 프로그램에도 ‘여풍’이 불어 닥쳤다. 여성 출연자들을 내세운 예능이 잇따르면서 방송가에서도 ‘대세’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토크, 여행, 음악, 서바이벌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와 결합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체력 서바이벌부터 리얼리티 예능까지

지난달 31일 공개한 넷플릭스 서바이벌 ‘사이렌: 불의 섬’은 성별을 초월한 도전자들의 체력 경쟁으로 화제를 모은 ‘피지컬: 100’의 여자버전이다. 여성의 ‘기싸움’이 아닌 군인, 소방관, 경찰, 경호원, 스턴트배우 등 각 분야 최고의 여성 전문가 24인이 체력과 지력 싸움을 내세웠다.

5회까지 공개된 방송에서 이들은 갯벌 달리기, 장작 패기, 기지 지키기 등 불꽃 튀는 대결이 담겼고 벌써 누리꾼들로부터 심상치 않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은경 PD는 “‘여자 치고 잘한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며 “출연자들의 직업군 자체를 떠올렸을 때 남성이 떠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분들은 ‘여성’이 아니고 각 분야를 대표해 나온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ENA ‘혜미리예채파’도 화제다. 혜리, 미연, 리정, 최예나, 김채원, 파트리샤의 시골 생활을 담은 리얼리티로 15∼29세(영 타깃) 대상 OTT 콘텐츠 순위 1위(한국 리서치)에 오르는 성과를 내며 28일 시즌1을 마무리했다. 마니아 시청자의 지지 속에 시즌2도 예고했다.

여성 댄서들의 대결로 댄스 콘텐츠의 중흥기를 이끈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도 8월 시즌2를 시작한다.


●김태호·나영석도 택했다

예능계 양대 ‘미다스 손’이라고 불리는 김태호와 나영석 PD도 여성 예능을 밀고 있다.

김태호 PD는 ‘서울 체크인’ 등을 함께 했던 이효리를 비롯해 김완선, 엄정화, 보아, 화사 등 최고의 디바들이 전국을 돌며 특별한 무대에 서는 모습을 담은 tvN ‘댄스가수 유랑단’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콘텐츠와 이효리는 각각 TV·OTT 통합 비드라마 콘텐츠와 출연자 화제성 순위 3위와 2위에 올랐다.

또 김태호 PD는 직접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TEO의 유튜브 채널에 장도연을 MC를 내세운 토크쇼 ‘살롱드립’도 23일 론칭했다. 배우 공유가 게스트로 출연한 1화가 10일 만에 조회수 202만 건을 넘었다.

나영석 PD는 지난달 12일 ‘뿅뿅 지구오락실’ 시즌2 방송을 시작했다.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 등 신선한 조합으로 지난해 방영돼 MZ세대들의 큰 인기를 끈 콘텐츠는 강호동, 이수근 등이 출연하는 ‘신서유기’에 이은 나 PD의 대표 예능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다.

나 PD는 “그동안 해왔던 콘텐츠와 달리 연령을 낮춘 여성 출연자분들과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며 “그 동안 모아온 것(노하우)을 이 캐스팅에 다 쓴 것 같다. 금광을 캔 것 같은 멤버들”이라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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