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연출 주동민 오준혁 극본 김순옥)이 시즌2를 기약했다.
‘7인의 탈출’이 17일 새로운 ‘악’의 운명 공동체를 탄생시키며 게임의 판을 다시 한 번 뒤집었다. 매튜 리(심준석, 엄기준 분)의 거부할 수 없는 유혹에 참회할 기회 대신 다시 한 번 욕망을 선택한 악인들. 시즌1에서 리셋된 게임이 시즌2에서 또 어떻게 펼쳐질까.
이날 매튜 리와 민도혁(이준 분)의 파이널 매치가 그려졌다. 한모네(이유비 분), 양진모(윤종훈 분)와 손을 잡고 매튜 리를 옥죄어 가던 민도혁. 하지만 매튜 리는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의 비밀을 아는 자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나선 것. 민도혁을 포함한 6인을 지옥으로 초대한 매튜 리는 또다시 유혹의 손길을 내밀었다. 죽음보다 매튜 리의 ‘악’을 선택한 6인이 떠난 뒤, 목숨이 위태로운 민도혁을 데리러 온 강기탁(윤태영 분)의 등장은 끝나지 않은 대결을 예고했다.
민도혁은 매튜 리를 향한 복수를 차근하게 준비해갔다. 매튜 리에게 총상 입은 민도혁은 한모네를 찾았다. 그는 상처 치료보다 금라희(황정음 분)의 휴대폰에 도청 프로그램을 설치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를 통해 금라희의 속셈을 알게 된 민도혁은 악인들을 분열시킬 작전을 세웠다. 그들이 노리고 있는 방칠성(이덕화 분) 회장의 재산을 가로채기로 한 것. 예상대로 차주란(신은경 분)은 재산을 훔치기 위해 놀이터를 찾았고, 금라희에게 가던 길목을 막아 탑차를 빼돌렸다.
이를 알 길 없는 매튜 리와 금라희는 서로를 탓하며 대립했다. 그리고 민도혁은 성찬그룹 서버를 이용해 두 사람의 싸움을 생중계하며 매튜 리의 진짜 정체를 밝혔다. 진실을 촉구하는 기자들의 질문 세례에 매튜 리는 심준석이 만든 정교한 딥페이크 기술이라며 발뺌했다. 하지만 의혹만 가중될 뿐이었다. 그렇게 되면 심 회장(김일우 분) 저택에서 있었던 일 역시 조작된 영상일 수 있다는 것. 사면초가에 몰린 매튜 리는 심 회장을 죽이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는 심 회장이 빨랐다. 성치 않은 몸으로 기자회견을 연 심 회장은 심준석과 민도혁의 비밀을 밝히고 죽음을 맞았다.
진실이 드러나자 위기에 몰린 건 악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금라희는 이대로 죽을 수 없다며 증거 인멸에 나섰다. 그는 밀항을 준비하는 차주란, 고명지(조윤희 분), 남철우(조재윤 분)를 이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거듭된 배신으로 세 사람을 회유하는 게 쉽지 않았고, 결국 금라희는 매튜 리에게 마지막 협상을 제안했다.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죽여달라는 것. 그러나 매튜 리는 세 사람을 데리고 온 금라희마저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 민도혁과 한 편이 된 한모네, 양진모도 위험했다. 매튜 리는 한모네에게 민도혁의 위치를 알려주면 다시 최고의 배우 자리에 오르게 해주겠다고 유혹했다. 한모네는 오히려 반격의 기회로 이용했다. 매튜 리를 처리할 상황을 만들었지만, 찰나의 순간 들이닥친 매튜 리의 수하들에게 꼼짝할 수 없이 당하고야 말았다.
그렇게 매튜 리가 짜놓은 게임에서 토끼몰이를 당한 7인은 가까스로 건물 옥상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이들을 기다리는 건 끔찍한 양자택일이었다. 민도혁의 편에 서서 죽거나, 아니면 다시 매튜 리의 밑에서 충성심 강한 ‘개’가 되는 것. 매튜 리는 옥상 곳곳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며 빠른 선택을 촉구했다.
결국 6인은 참회할 기회 대신 다시 욕망을 선택했다. 쓰러진 민도혁을 뒤로하고 자신들의 목숨과 부를 택한 6인. 최소한의 양심조차 저버린 이들은 타락해버린 자신들의 삶을 합리화하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렇게 새로운 ‘악’의 운명 공동체가 된 ‘7인’은 매튜 리가 동원한 헬리콥터를 이용해 탈출했고, 총상을 입은 민도혁 만이 남겨졌다. 절체절명의 순간 민도혁 앞에는 극적으로 섬에서 탈출한 강기탁이 진짜 이휘소(민영기 분)와 함께 나타났다. 이휘소는 매튜 리가 이용한 ‘루카’에 대한 정보가 담긴 USB를 강기탁에게 건넸다. 그리고 불바다가 된 옥상에서 민도혁을 데리고 탈출하는 강기탁 엔딩은 새로 시작될 데스 게임, 시즌2를 궁금하게 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