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예전문 매체 콜라이더 “원작 ‘오겜’의 성공 이용한 착취적인 쇼”

입력 2023-11-2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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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리얼리티 쇼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가 원작을 현실로 구현했다는 호평과 원작의 메시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사진은 프로그램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리얼리티 쇼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가 원작을 현실로 구현했다는 호평과 원작의 메시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사진은 프로그램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오겜:더 챌린지’ 혹평 일색

드라마 완벽 구현 흥미 끌었지만
자극적 재미로 메시지 훼손 비난
美 CNN “어둡고 디스토피아적”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서바이벌 리얼리티쇼로 구현한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가 22일 공개 이후 단숨에 글로벌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전 세계에서 모인 456명의 참가자가 역대 서바이벌 상금 최고 금액인 456만 달러(59억5536만 원)를 놓고 경쟁하는 쇼는 드라마의 각종 설정과 게임을 고스란히 살려내 시청자의 흥미를 끄는 데 성공했지만, 원작의 의미를 훼손했다는 일부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와 싱크로율 100%

1월 영국 공군비행장을 개조한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는 총 10개의 에피소드 중 다섯 편을 이날 공개했다. 드라마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의 적극적인 조언을 기반으로 세트장, 참가자들의 녹색 트레이닝복, 게임 진행자들의 핑크색 보디 수트 등 드라마 속 비주얼을 완벽하게 구현했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등 게임도 진행했다. 다만 진행자들이 탈락자들을 총으로 쏘는 설정은 탈락자들의 가슴 부근에 검은색 잉크를 터뜨리는 것으로 대체했다. 원작에는 없던 배틀쉽 게임과 일부 참가자들에게 탈락자 선정 권한을 주는 등의 새로운 룰을 적용해 쇼의 독창적인 재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21세 이상의 영어가 가능한 성인으로 구성됐다. 자신과 엮이기 꺼리는 참가자들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는 노인, 엄마와 함께 출연한 아들, 힘을 과시하다가 탈락자 선정 권한을 가진 참가자 탓에 허무하게 탈락하는 남성, 부담감에 헛구역질까지 하는 사람 등 다채로운 참가자들이 서로 돕거나 견제하며 긴장과 스릴을 자아냈다.


●“도덕적으로 파산한 최악의 리얼리티쇼”

쇼는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공개와 동시에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한국, 미국, 영국, 캐나다, 스페인,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 84개국(25일 기준)에서 많이 본 TV쇼 순위 1위에 오르며 글로벌 차트(플릭스패트롤) 1위 차지했다. 드라마도 덩달아 다시 38개국에서 10위권 안에 들으며 글로벌 차트에 재진입했다.

하지만 쇼를 향한 평가는 엇갈린다. 드라마를 그대로 구현한 쇼의 스케일 등에 대한 공통적인 호평과 달리, 드라마의 메시지를 훼손하고 자극적인 재미에만 치중했다는 냉혹한 평가가 쏟아진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도 42%에 불과하다.



외신의 평가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CNN은 “‘오징어게임’을 기반으로 한 리얼리티쇼를 제작하는 건 드라마를 통해 제대로 된 걸 얻지 못했다는 걸 세상에 알리는 방법”이라고 지적했고 버라이어티는 “이 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어둡고 디스토피아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연예 전문 매체 콜라이더는 “창작자의 주제를 존중하지 않고 원작 시리즈의 성공을 이용한 넷플릭스의 파렴치하고 기회주의적 시도”라며 “잔인하고 착취적인 쇼는 모든 것을 혐오적으로 접근한다. 도덕적으로 파산한, 가치가 없는 작품”이라고 비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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