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주지훈 “흥행 부진? 받아들여야지 어쩌겠나” [DA:인터뷰③]

입력 2024-07-1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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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주지훈이 최근 흥행 부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 배우 주지훈이 동아닷컴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주지훈은 멜로 연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나중에 찍을 수 있는 것도 많으니까. 멜로 시나리오는 영화는 없고, 지금 정유미 씨와 로코를 찍고 있다. 내가 나왔던 드라마들은 거의 다 수트였다. 영화는 다 비틀어져 있다. 쓰임을 당하는 입장에서 드라마는 내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선입견을 다이렉트하게 가져다쓰고, 영화에서는 나를 은유적으로 비틀어서 쓰고 싶어 하시는 것 같다. 완전 정통 멜로를 한 적은 없지만, 지금까지 한 것을 보면 ‘하이에나’나 ‘궁’처럼 이미지가 세서 강한 역할을 할 것 같지만 좋아하는 여성에게 끌려 다니는 역할을 한다. 센 이미지의 이성을 짓누르고 싶을 때 나를 쓰고 싶은지 물음표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우성이 했던 ‘내 머릿속의 지우개’ 같은 장르가, 지금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배우로선 사랑하는 장르고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다”라며 “내가 노력한다고 투자가 되는 건 아니고, 멜로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OTT 시장에 작품이 쏠리고 있는 현상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주지훈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 무언가 알이 깨어 나와서 새로운 것이 자라고 있는 시기인 것 같다. OTT가 시작되고 코로나가 있었고, 그냥 역사의 흐름이다. 익숙해지면서 최선을 다하는 거다.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라며 “굉장히 부담스럽다. 요즘 누가 영화를 찍고 있다고 예산을 들으면 그렇다. 현실적으로 경기도 안 좋으니까. 좋고 나쁜 게 아니라 개인의 바람이다. 관대한 시선들이 있을 때 문화예술이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날카로운 시선일 때 더 깊은 작품, 생각을 공유하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이 살아남을 것 같다. 배우로서는 여러 장르의 여러 세계관에 흡수돼서 일하는 스타일이라, 다만 열심히 할 뿐이다. 영화, OTT, TV드라마를 다 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OTT로 파워가 몰리는 것에 나조차 일조하는 게 아닌가라는 고민도 든다. 이건 역사의 흐름이다. 그 누구도 손댈 수 없는 것들이 삶의 양식을 바꾼 거다. 그 한 가운데에서 살아가고 있는 거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그러면서 앞서 개봉한 영화 ‘비공식작전’이 흥행에 실패한 것에 관해 주지훈은 “받아들여야지 어쩌겠나. 내가 분노한다고 바뀌는 게 없지 않나”라면서 “변명처럼 들릴 수 있지만, 나는 진리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뭐가 잘 되면 어깨도 올라가곤 했다. 근데 점점 작업 수가 많아지고 보이는 게 많아지면서,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이 더 커져간다. 뭐가 엄청 잘 돼도 잔잔하다. 잘 안되면 되게 슬프고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가슴이 아프지만,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니까. 그래서 내 몫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표현을 하는 것 같다. 동료들도 있기 때문에 안 됐을 때 무게도 나눠진다. ‘비공식작전’ 흥행에 대해 얼마 전에 넷플릭스와 이야기를 했는데, 넷플릭스에서 굉장히 많이 봤다고 하더라. 이제는 ‘다행이다’라는 마음이다. ‘비공식작전’이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찌됐건 많은 관객이 봤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이 많이 흔들리진 않지만, 캐스팅이 부진할 정도로 잘 안된다면 많이 흔들릴 것 같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표현했다.

한편 오는 12일 개봉하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생존 스릴러를 그린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에서 인생 한방을 노리는 렉카 기사 ‘조박’으로 분한 주지훈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비주얼로 역대급 파격 변신에 도전,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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