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루나(오른쪽)가 연극 ‘햄릿’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연기력을 키워온 이들은 나란히 연극에 도전하며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가수 출신으로서 익숙한 노래가 아닌, 오로지 대사로만 공연을 채워야 한다는 점에서 ‘배우돌’들에게 연극은 ‘도전의 무대’로 꼽힌다. 그럼에도 이들은 실시간으로 관객과 호흡하는 연극을 통해 연기 내공을 더욱 다지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그 ‘모험’에 뛰어들었다.
최민호는 9월 7일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개막하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한다. 앞서 넷플릭스 드라마 ‘더 패뷸러스’, 영화 ‘뉴 노멀’,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등을 주연한 적은 있지만, 연극 무대에 오른 것은 2010년 연기를 시작한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의 출연에는 ‘대선배’ 이순재와의 호흡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호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존경하는 이순재 선생님과 함께 해 긴장되면서도 설레는 마음이다. 이 감정을 잘 다듬어 멋진 극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루나는 그보다 한발 앞서 6월 9일부터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리는 ‘햄릿’에 출연하고 있다. 9월 1일까지 진행하는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동명 작품을 재해석했다. 햄릿의 연인인 오필리어 역을 맡아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중앙대 공연예술학부에서 연기를 전공한 그는 2011년부터 ‘금발이 너무해’, ‘맘마미아!’, ‘레베카’ 등 다양한 뮤지컬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고전 작품에 대한 의지가 커지면서 전무송, 박정자, 손숙 등 ‘대가’들이 출연하는 연극에 도전해 호평을 얻고 있다.
블락비 출신 표지훈(왼쪽)이 연극 ‘너츠’ 무대에 오른 모습. 사진제공|극단소년
1월 선보인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너츠’에서 그는 미치광이들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FBI 새미 역을 맡는다. 최근 방송 중인 SBS 드라마 ‘굿파트너’ 촬영과 연극 연습을 병행하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