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김선호 “피곤함 표현 위해 얼굴에 잡티 그리고 6~7kg 감량”[인터뷰]

입력 2024-08-19 16: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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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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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매력으로 사랑받아 온 배우 김선호가 14일 공개된 디즈니+ 시리즈 ‘폭군’으로 또 한 번 ‘낯선 얼굴’을 꺼내 보였다. 지난해 영화 ‘귀공자’로 첫 누아르 장르에 도전, 광기어린 액션을 선보였던 그가 ‘폭군’에선 들끓는 내면을 차분한 표정에 숨긴 서늘한 캐릭터를 구현한다.

초인(超人) 유전자 약물을 개발하는 ‘폭군 프로그램’ 마지막 샘플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의 추격전을 그린 드라마에서 김선호는 프로그램을 지키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설계자 최 국장 역을 맡았다. 1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물리적 액션보다 치열한 ‘내면 액션’에 더 집중했다”고 돌이켰다.

○“잡티 그리고 다이어트까지”

보통 중년 배우가 연기하는 정보기관 국장 캐릭터를 연기하며 관객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가벼워 보이지 않도록” 집중해 연기했다는 그는 스파이 영화의 명작이라고 꼽히는 2012년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속 캐릭터들을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국장이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계속 떠올려 연기했어요. 외부로 표출하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왔는데 감정을 안으로 갈무리하는 데 집중했죠. 누아르를 하면서 말을 입 밖으로 내뱉을 때보다 침묵이 더 큰 힘을 가진다는 걸 알게 됐죠.”

피곤한 최 국장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유난히 하얀 피부에 잡티를 그려 넣거나 일부러 메이크업을 받지 않고 연기하기도 했다.

“극한으로 몰린 인물이기 때문에 편해 보이면 안 될 것 같아 체중을 6~7kg 감량했어요. 감독님께서 굳이 살을 빼라는 말은 하지 않으셨지만, 캐릭터를 위해 그래야 할 것 같았어요.”

○“액션 없어 몸은 편했지만…”

내면에 집중하는 연기가 쉽지 않았지만. “구역질이 나올 만큼 극한의 액션”을 펼쳤던 전작 ‘귀공자’와 달리 “몸은 굉장히 편했다”며 웃었다. 극 중 전직 요원 역을 맡아 고난도의 액션을 펼친 차승원 등 선배들에게 죄송했을 정도다.

“거의 실내에서만 촬영했고 그마저도 거의 앉아 있는 신이 대부분이었어요. 몸이 편하긴 했는데 멋지게 총을 쏘고 액션을 하는 (차)승원 선배를 보고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죠. 멋진 액션을 펼쳤을 때 오는 만족감이란 게 있으니까요.”

잇따라 차기작을 결정하며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그는 최근 ‘먹고 보는 형제들’에 게스트로 출연해 2021년 ‘1박2일’에 하차 이후 3년 만에 예능에도 복귀했다. ‘1박2일’을 함께 했던 문세윤의 응원 덕이었다.

“아마 세윤이 형이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거예요. 가족같이 함께 시간을 보냈던 (1박2일) 멤버들과는 여전히 끈끈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좋은 기회가 온다면 다시 (고정 예능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아직은 연기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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