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땅 굳어졌다…르세라핌의 ‘미친’ 질주 시작

입력 2024-09-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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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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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 땅이 ‘제대로’ 굳어졌다. 걸그룹 르세라핌이 자신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고집스레 파고들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대반전’을 썼다.

이들은 8월 30일 발매한 미니 4집 ‘크레이지’(CRAZY)로 심상치 않은 인기몰이를 하면서 불과 발매 사흘 만에 이전 팀 기록까지 빠르게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 같은 ‘르세라핌 폭주’ 원동력에는 앨범과 같은 제목 타이틀곡인 ‘크레이지’가 자리 잡고 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는 팀 슬로건에 맞게 파티 음악을 연상하게 하는 EDM 기반 하우스 장르, 절도 있는 ‘스톱 동작’이 눈길을 사로잡는 보깅댄스 등 새로운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해 글로벌 팬들의 귀와 눈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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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가사도 화제다. “갈릴레오 스스로 심판해 매일 / 뇌속에선 적당히 미치라 했지” 등 ‘누가 뭐라 해도 내 갈 길을 가겠다’는 핵심 메시지를 위트 있게 은유한 가사들이 순식간에 ‘밈’(인터넷 유행어) 반열에 올랐다. 여기에 따라 하기 쉬운 멜로디로 중독성까지 더하면서 발매 직후 국내외 음원 인기 차트에서 곧장 최상위권으로 직행했다.

‘글로벌 팝 메카’ 미국에서 올리는 폭등세는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이다. 스포티파이가 대표적 사례로, ‘크레이지’는 1일 재생수 203만 6516회를 기록하며 올 한해 발표된 케이(K)팝 걸그룹 노래 가운데 유일하게 발매 첫날 200만 스트리밍을 넘기는 기록을 갖게 됐다. 전체 스트리밍 중 무려 28%(57만 7913회)가 미국에서 재생됐다는 점도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재입성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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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목욕탕에서 보깅댄스를 추면서 걸그룹의 정형성을 깨부수는 파격적인 뮤직비디오로도 ‘핫한’ 글로벌 반응을 얻고 있다. ‘크레이지’ 뮤직비디오는 공개한지 단 13시간 만인 31일 오전 2시 25분께 1000만뷰를 가뿐히 넘겼다. 이후로도 급속도로 조회수를 늘리면서 공개 당일 이후 유튜브의 ‘트렌딩 월드와이드’ 1위를 쭉 지키고 있다.

앨범 관련 프로모션 행보마저도 ‘범상치 않음’ 그 자체다. ‘어르신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KBS 1TV ‘6시 내고향’에 2일 출연해 어르신들의 일손을 직접 도우면서 그룹 이름을 알릴 예정이다. 4월 출연한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아츠 페스티벌’에서 휩싸였던 라이브 논란을 깨기 위해 리더 김채원이 JTBC ‘비긴어게인 오픈마이크’에 출연해 즉석 버스킹 공연을 펼친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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