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채은정, 클레오로 돌아왔다 “환갑까지 노래하고파” (종합)[DA:현장]

입력 2024-09-06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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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 채은정, 클레오로 돌아왔다 “환갑까지 노래하고파” (종합)[DA:현장]

20세기 걸그룹 클레오(CLEO)가 돌아왔다. 원년멤버 채은정을 중심으로 새 멤버들이 함께하면서 20대, 30대, 40대가 모두 모인 여성 그룹으로 재탄생했다.

클레오는 6일 오후 서울 양천구 갈산문화예술센터 아이누리홀에서 새 싱글 ‘유어 마인(You're min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이들은 추억의 명곡 ‘굿 타임(Good time)’과 신곡 ‘유어 마인’ 무대를 선보이고 질의응답에 임했다.

채은정은 “마지막으로 클레오 앨범에 참여한 게 20년 전이다. 1999년에 데뷔해서 데뷔한지는 25년 됐다”면서 “예전부터 활동하는 분들은 많지만 이렇게 신곡을 발표해서 활동하는 분들은 정말 많지 않지 않나. 새로운 동생들과 계속 음악을 할 수 있게 돼 뿌듯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다. 신인이 된 느낌이다. 동생들과 힘닿는 한 환갑까지 하자고 했다. 끝까지 하고 싶다. 계속 노래하는 사람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9년 데뷔한 클레오는 1~3기를 지나 원년 멤버이자 막내였던 채은정이 돌아오면서 지난해 10월 새롭게 재결성됐다. 맏언니이자 리더로 나선 채은정을 필두로 걸그룹 GATE9 출신 구도경과 디니가 새 멤버로 합류했다.


채은정은 새로운 클레오의 결성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클레오를 다시 만들자고 구체적으로 생각하진 않았다”며 “2년 전 솔로 앨범을 하고 ‘현타’가 많이 왔다. ‘오래된 사람이 요즘 활동하는 사람들 사이에 껴서 민폐를 끼치는 거 아닌가’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지’ 싶었다. 신곡을 내놓아도 클레오 노래를 듣고 싶어 하시더라. 감사하지만 솔로 앨범을 발표한 나에게는 상처였다”고 고백했다.

채은정은 “다시는 솔로 앨범을 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예전 그룹들이 모여서 하는 콘서트 제안이 들어왔지만 기존 멤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콘서트를 위해서 새 멤버들을 만났는데 정이 들었고 함께 새 앨범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준비 기간이 평탄하지 않았고 우리끼리 고생을 많이 했지만 활동 영역이 아이돌에 갇혀있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관객석에 맞게끔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서 공연 위주로 과거와 미래를 함께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고 전했다.

채은정은 라이벌 여성 그룹으로 은방울 자매를 언급하며 농담하기도 했다. 그는 “라이벌을 꼽기에는 오랫동안 활동해온 여자 그룹이 별로 없다. 이 나이가 되어도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 ‘환갑잔치까지 할 수 있다’는 표본이 되고 싶다. 금방이다. 얼마 안 남았다. 생각보다 그렇게 남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지금 외모가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는 너무 통통했다. 아까 옛날 영상 보면서 숨고 싶더라. 오래 활동하기 위해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클레오에 새롭게 합류한 디니는 “혼자 싱글 앨범을 낸 경험이 있다. 솔로 활동을 하면서 우리 대표님과 우연한 계기로 합류하게 됐다”며 “클레오 앨범이 나오기까지 긴 시간 힘들게 준비한 만큼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 멤버 도경은 “이전에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나를 맡아준 안무단장님과의 인연으로 현 소속사와 미팅했다. 당시 미팅 장소에 채은정 언니가 나왔다. 언니가 너무 예뻐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면서 “아이돌로 활동할 때부터 안무 창작을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안무를 창작한 건 처음이었다. 언니들이 잘 따라와 줘서 고마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대, 30대, 40대가 모두 모인 만큼 혹시 세대 차이를 느끼진 않았을까. 채은정은 “음악 이야기를 할 때 내 시대 때 음악을 이야기하면 멤버들이 잘 모를 때가 많았다. 반대로 나는 요즘 노래와 아이돌을 두 친구들에 비해 잘 모른다. ‘저메추(저녁 메뉴 추천)’ 같은 줄임말을 못 알아들을 때가 있다”고 인정했다.

도경은 “세대 차이는 잘 못 느끼고 있다. 집도 바로 옆이어서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면서 “클레오가 데뷔할 때 4살이어서 잘 몰랐다. 함께하면서 클레오에 대해 찾아보니 역사가 정말 대단하더라. 유명한 곡을 이어서 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디니는 “클레오 세대의 노래를 들으면서 자란 세대다. 부담감도 있지만 열심히 보여드릴 것”이라고 고백했다.

신곡 ‘You're mine’은 산뜻한 느낌의 신디사이저로 전개되는 청량감이 돋보이는 하우스팝 스타일의 곡이다. DJ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Ryan K의 DJ기반 작법과 최신 EDM 팝 신의 톤과 매너를 클레오의 개성에 맞게 잘 녹여냈다. 신곡은 지난 2일 발매돼 현재 음원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채은정은 “연습을 많이 해서 지금은 몸이 익었는데 처음에는 호흡기가 필요했다. 1절로 벅찼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막 나와서 팬 분들과도 쇼케이스가 있고 앞으로 활동과 공연을 통해 만나 뵙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젊은 친구들이 있는 공연을 해보고 싶다. 우리 팬 분들은 예전 노래를 듣고 싶어하시지만 신곡이 나온 만큼 어린 세대들에게 우리 노래를 알려드리고 싶다”고 열의를 불태웠다.

클레오는 6일 미디어 쇼케이스에 이어 이날 오후 7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팬미팅도 진행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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