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 “그룹 활동 더 소중…멤버 활약할 때 엄마처럼 뿌듯” [DA:인터뷰①]

입력 2024-09-08 18: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가장 가까운 사람, 가장 큰 위로를 주는 존재, 서로의 애착 인형. 그룹 오마이걸(OH MY GIRL)이 10년차에도 여전히 뜨거운 애정과 진심을 드러냈다. 따로 또 같이, 개인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오마이걸이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작은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서로에게 세심히 귀를 기울이고, 눈을 맞추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 이들의 진득한 관계성과 오마이걸 멤버로서의 자긍심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인터뷰였다.

지난달 26일 1년 1개월 만에 미니 10집 앨범 ‘Dreamy Resonance’로 돌아온 오마이걸. 몽환적인 울림, 공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앨범명은 지난 2021년 발매된 미니 8집 앨범 ‘Dear OHMYGIRL’의 수록곡 ‘나의 인형 (안녕, 꿈에서 놀아)’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오마이걸만의 몽환적인 콘셉트의 정수를 담았다. 어릴 적부터 나의 곁에서 늘 함께한 애착인형처럼,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오마이걸의 음악을 듣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자 했다.

타이틀곡 ‘Classified(클래시파이드)’는 클래식 음악에 기반을 둔 팝 댄스곡으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신스의 신선한 조합으로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담고 있다. ‘나의 인형 (안녕, 꿈에서 놀아)’의 답가 형식의 가사로, 나쁜 꿈을 꾸지 않게 밤새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인형이 된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하 일문일답.


Q. 오랜만에 그룹으로 컴백했다. 소감을 전하자면.

A. 아린 : 지난해 ‘여름이 들려’ 활동 종료 후 쉬는 동안 멤버들끼리 다같이 활동하고 싶다고 했는데 좋은 앨범으로 컴백할 수 있어서 설렌다.

승희 : 조금 더 빨리 나왔으면 했던 마음이 있다. 기다려준 미라클(팬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번 타이틀곡은 미라클이 좋아하는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음악이니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유아 : 팬 분들이 많이 기다리셨을 텐데 멤버들과 함께 다시 앨범을 낼 수 있어서 기쁘다. ‘몽환’으로 다시 돌아오게 돼 우리도 좋다. 피아노 선율이 아름다운 곡인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고 기대하고 있다.

효정 : 1년 동안 열심히 수집하고 준비한 곡으로 좋은 앨범을 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멤버들과 연습하는 과정에서도 설레고 즐거웠다. 우리 에너지를 보여드리고 싶고, 팬 분들과도 교류하고 싶다. 건강하게 문제없이 잘 활동했으면 좋겠다.

유빈 : 팬 분들이 기다려주신 만큼 우리도 기대하고 즐겁게 준비했다.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가고 싶다.

미미 : 멤버들이 신경을 많이 쓰고 심혈을 기울인 앨범이다. 미라클의 반응이 기대되고 하루 빨리 미라클과 함께 무대를 즐기고 싶다.


Q. 그룹으로서는 1년 넘게 공백이 있었지만 각자 솔로 앨범, 연기, 예능 등 개인 활동으로 정말 바쁜 시간을 보냈다. 서로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어땠나.

A. 유아 : 내 휴대전화 갤러리에 쌓인 캡처가 많다. 특히 미미와 아린이 것이 많은데 멤버가 두각을 나타내고 사랑받으니까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캡처하게 되더라. 내가 키운 건 아니지만 미미가 잘 되어서 엄마 같은 뿌듯한 마음이 있다. 아린이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봐왔는데 굉장히 많이 성숙해졌다. 처음에 ‘뮤직뱅크’ MC 처음에 긴장해서 멤버들에게 물어보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 대화도 잘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더라.

아린 : 나도 유아 언니의 솔로 활동을 많이 찾아봤다. 최근에도 언니 솔로 앨범 전곡을 다 좋아해서 플레이리스트를 보내기도 했다. 카페에 있다가 언니 노래가 나오면 녹음해서 언니한테 보냈다. 서로 많이 챙겨본다.

유아 : 솔로 활동을 해보니 그룹 활동이 더 소중해지더라. 내가 힘들 때 멤버들이 포용해주고 그 마음도 알아주니까 힘든 것도 힘들지 않게 느껴지고 웃으면서 할 수 있더라.

승희 : 드라마 ‘정년이’ 촬영 현장에서 노래를 틀면 ‘맞다 아 나 아이돌이었지?’ 다시 자각하곤 했다. 다들 노래를 따라 불러주시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래 나는 춤추고 노래하는 애였어!’ 신도 나고 ‘오마이걸 해야지!’ ‘오마이걸로 돌아와야 해’ 생각도 했다. ‘정년이’ 촬영을 병행하면서 힘든 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당장 빨리 앨범 준비하고 미팅 하고 뮤비 찍고 빨리 하고 싶었다. 앨범 준비를 하면서 너무 재밌었다.

Q. 오랜만에 모여서 합을 맞출 때 어렵지 않았나.

A. 효정 : 개인 활동 와중에도 회의도 하고 공연도 하면서 중간 중간 단체 활동을 해왔다. 안무 연습을 할 때 더 친해진 느낌을 받았다. 손을 잡거나 안아주는 등 합을 맞추는 안무가 더 많아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비니 : 시간이 흐르고 각자 사회생활을 하면서 성향과 취향이 바뀌기도 하지 않나. 달라진 서로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더라. 서로에게 애정을 쏟는 시간들이 우리에게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


Q. 취향이나 성격이 가장 많이 바뀐 멤버는 누구인가.

A. 미미 : 유빈이가 데뷔 초에는 나와 박빙일 정도로 초콜릿을 많이 먹었는데 안 먹는다. 요즘에는 군것질을 아예 안 하더라. 아쉬운 이슈가 있다.

유빈 : 요즘에는 초콜릿 한 조각도 안 먹는다. 입맛이 바뀌었다. 어릴 때는 디저트를 좋아했는데 이제는 쌀과 된장국이 좋더라.


Q. 데뷔 초와 비교할 때 어떤 부분에서 각자 성장했다고 느끼는지.

A. 효정 : 멤버들이 곡을 해석하는 마인드 자체가 달라진 것 같다. 처음에는 데뷔를 목적으로 하다 보니까 곡에 대한 이해도보다는 열심히 이 곡을 소화해야 한다는 능력을 키웠다면 그 능력치가 이해에서 나온다고 본다. 어떻게 이해하는지, 표현하고 싶은지, 각자의 방향성에 스토리가 있다. 우리안의 그림들이 그려지는 것 같다. 덕분에 좀 더 풍성해진 것 같다. 멤버들도 각자의 영역을 열심히 해주니까 무대 안에서도 다채로워졌다. 10년차가 되니 무대의 재미가 더 커진 것 같다.

유빈 : 음악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예전에는 어리기도 했고 경험이 적다 보니까 음악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수동적이었다. 문장 안에서 최선으로 표현하는 게 어느 정도일지 고민했다면 지금은 더 능동적으로 어떤 상상을 더하면 잘 표현이 될지를 고민하는 사람들로 성장한 것 같다.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다.


Q. 때로는 오마이걸 “그룹 활동 더 소중…멤버 활약할 때 엄마처럼 뿌듯” [DA:인터뷰①]느낄 때도 있나.

A. 미미 : 무대에서의 여유로움? 의상이 떨어져도 가볍게, 신경 쓰지 않고 임하는 여유로움이 생겼다. 멤버 모두 데뷔 초반에는 머리가 산발이 되어도 무조건 안무만 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보여져야 하는지도 알고 감정 표현도 아니까 더 여유롭게 표현을 잘 해내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좀 멋있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