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소디엑, 아프니까 청춘이다! [인터뷰]

입력 2024-09-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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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원쿨잭소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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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靑春). ‘푸릇한 봄’이란 의미처럼 활기차고 청량하지만, 미숙한 풋내기로서 사회에서 성장하며 쓰라린 아픔도 얻는 시기다. 그간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청춘의 반짝임을 노래해왔지만, 그 사이에 숨겨진 성장통은 그늘에 가려져 외면의 대상이 되곤 했다.

그런 이유에서 9인조 그룹 소디엑(XODIAC)은 “우리가 진짜로 겪고 있는 청춘을 보여주자”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25일 오후 6시 공개하는 두 번째 미니 앨범 ‘썸데이’(SOME DAY)에 환희와 역경이 교차하는 젊음의 한 가운데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서울 서대문구 스포츠동아 사옥에서 만난 소디엑 멤버들은 “기나긴 연습생 생활을 거쳐 데뷔하고 1년을 보내면서 ‘꺾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성장을 향한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이유를 밝혔다.

이어 “느려도 괜찮으니 지치지 말고 나아가잔 말을 또래들에게도, 우리 스스로에게도 해주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제공|원쿨잭소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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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이번 앨범에서 전과는 다른 점을 꼽자면?

렉스 “우리가 지난해 4월 데뷔한 이후 3개월을 컴백 주기로 잡고 꾸준히 신곡을 냈어요. 그러다 처음으로 6개월 동안 활동 없이 앨범 준비에만 몰두했습니다. 그동안 역량이 정말 많이 커졌어요. 서로 배려해가며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다빈 “처음으로 모든 멤버가 수록곡 ‘포에버 영’의 안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었어요. 리더 렉스 형이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 모두 참여하는 것이니 나를 믿고 따라와 달라’고 말해줬어요. 그 말에 힘을 얻어 서로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하면서 안무를 만들었어요. 각자의 파트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욱 반영해서 각기 다른 개성을 볼 수 있을 겁니다.”



Q. 타이틀곡 ‘아워 데이즈’는 어떤 곡인가.

규민 “여름이 끝나갈 무렵에 컴백을 하는데, 시원해지는 날씨와 딱 맞을 것 같았어요. ‘포에버 영’과 타이틀곡 자리를 두고 멤버들이 투표해서 정한 곡이죠. 직전까지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면, 이번엔 사회로 나와서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성장의 모습을 통해 우리만의 청춘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범수 “한여름에 촬영한 뮤직비디오에서 살수차를 동원해서 물도 맞고, 벌판을 달리기도 했어요. 마지막에 바닥에 누워 잠드는 장면이 있는데 눈을 감았다 뜨니까 스태프 분들이 ‘촬영 끝났습니다!’ 외치는 거예요. 다들 진짜로 잠들었던 거죠. 어릴 적 놀이터에서 뛰어놀고 집에 돌아와 푹 잠든 기분이었달 까요? 하하!”

Q. 이번 신곡의 주제가 청춘이다. 각자 생각하는 청춘의 의미는 무엇인가.

렉스 “전성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가장 열심히, 최선을 다 해서 할 수 있는 때를 가리키지 않을까요?”

범수 “전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청춘’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30대, 40대가 되어도 꿈만 잃지 않는다면 청춘으로 살아갈 수 있을 거라 믿어요.”

Q.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라는 메시지는 왜 선택하게 됐나.

범수 “우리가 ‘중꺾마’라는 단어와 연관이 깊어요. 다른 가수 선후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직업을 가지고 싶어서 모두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4년 반까지 긴 시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하며 데뷔했어요. 그러면서 ‘꺾이지 않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우릴 데뷔시켜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초심’을 노래하고 싶었어요.”

사진제공|원쿨잭소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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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데뷔한 지 1년 5개월이 지났다. 1주년을 지난 소감은?

현식 “데뷔라는 꿈을 이뤘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스펙이에요. 하지만 아직은 더 나아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해요. 꿈을 이루기 위해 활동에 몰두하는 이유기도 하죠.”

다빈 “저는 아이돌이 되기 전에 8년간 춤을 추면서 다른 아티스트의 백업 댄서로 활동했어요. 그러다 제가 무대 앞에 서게 된 거예요. 그래서 1년이 더욱 값지게 느껴져요.”

Q. 마음이 꺾이는 순간 버티게 해준 것들은 무엇인가.

현식 “단연 팬덤인 쏘블리(팬덤명)죠. 더불어 멤버 모두의 부모님이요. 요즘은 멤버들 얼굴을 보면 ‘내가 꺾이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들어요. 멤버들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의지가 되거든요.”

규민 “사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걸 깨달은 계기가 팬들 덕분이에요. 멤버들 모두 우리의 성장을 지켜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팬들이야말로 우리가 지치거나 어려운 상황이 생길 때마다 다시 일어나야만 하는 이유예요.”

Q. 아직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멤버들도 있어서 팀워크를 쌓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현식 “솔직히 데뷔 직전에야 9명의 멤버들이 결정됐고, 긴 시간을 함께 보낸 게 아니라서 처음엔 팀워크가 잘 맞지 않았어요. 서로 성격도, 문화도, 언어도 달라서 어려움이 많았죠. 하지만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1년을 보내니 지금은 모두가 똘똘 뭉쳐졌어요. 팀워크의 핵심은 배려, 존중, 예의가 전부라고 생각해요.”

Q. 홍콩에서 온 씽, 리오와 인도네시아에서 온 자얀의 한국어 실력은?

자얀 “한국에 온지 2년 됐어요. 인도네시아 가족 몇 명이 한국에서 살고 있고, 친구들도 많이 생겨서 요즘 많이 늘었어요. 멤버들이 모르는 단어가 있을 때마다 자세히 가르쳐줘요. 가장 최근에 배운 한국어는 ‘끼 부린다’! 콘텐츠 촬영 중에 처음 듣고 알게 됐어요.”

“리오와 자얀은 나한테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거나 숙소에서 대화를 나눌 때도 한국어를 사용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멤버들과 한국어로 대화하고 있어요.”

리오 “언어를 배울 때 느린 편이에요. 멤버들에게 대화를 많이 걸면서 실전으로 배웠어요. 모르는 단어를 듣고 아는 척을 할 때도 있어요. 자얀에게 다른 멤버들이 의미를 설명해주는 걸 듣고 속으로 ‘아, 그런 의미구나’ 해요. 하하!”

사진제공|원쿨잭소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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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활동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사소한 거라도 좋다.

다빈 “전 안무 제작이 꿈이었는데 이번에 이뤘어요. 그래서 다음 앨범에 대한 목표를 미리 밝혀둘래요. 이번 활동을 기점으로 작사, 작곡에도 도전해서 ‘자체제작돌’이 되고 싶어요.”

“사소해도 괜찮죠? 체중 5㎏ 감량할래요. 근육이 많아서 빼고 싶어요.”

자얀 “그럼 난 뱃살 뺄래.”(일동 폭소)

렉스 “전공인 현대무용을 살려서 올해든 내년이든 시상식 무대에서 솔로 퍼포먼스를 펼쳐보고 싶어요.”

현식 “노래할 때 3옥타브 ‘라’ 음까지는 편하게 낼 수 있도록 노력해볼래요. 정말 현실적인 목표죠?”

규민 “기본기를 마스터하고 싶어요. 올해 초에 버킷리스트로 연습 계획서를 쓰면서 기본기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지금까지 연습장에 한 마디씩 써가면서 연습하고 있죠. 효과가 좋더라고요. 올해 말까지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범수 “지난 활동보다 한 명에게라도 더 소디엑을 알리고 싶어요. 우리 모두 인지도를 올리는 게 목표예요.”

리오 “길 걷다가 우연히 ‘아워 데이즈’를 듣는 것. 여기저기서 우리 노래가 울려 퍼졌으면 좋겠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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