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노상현부터 한소희·이유미까지…가을 극장을 채우는 ‘퀴어 시네마’

입력 2024-10-0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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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판시네마·메리크리스마스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판시네마·메리크리스마스

성소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퀴어 영화들이 이달 잇달아 극장에 걸린다. 1일 개봉한 김고은, 노상현 주연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시작해, 한소희 이유미 등 ‘핫’한 스타들이 주연한 여성 퀴어 로맨스들이 잇달아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관객 호기심을 자극한다.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로맨스가 아닌 우정에 초점을 맞춘 퀴어물로 눈길을 끈다. 사랑하는 사람을 숨길 수밖에 없는 주인공 흥수(노상현)와 언제나 솔직하면서도 화끈하지만 가벼운 사랑을 반복하는 친구 재희(김고은)가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이해하며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무엇보다 영화는 20대 청춘들의 모습을 재기발랄하게 담아낸 것은 물론, 젊은 여성들이 학교와 직장에서 겪는 오해와 차별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2030 여성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CJ CGV 예매 관객 비율 분석에서도 20~30대 관객 비중이 50%를 넘었고, 성비로는 여성 관객이 남성 관객 대비 2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 몇년간 남성 간 사랑을 그린 이른바 ‘BL 드라마’가 방송가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극장에선 섬세한 감정의 결을 살린 여성 퀴어 로맨스물들이 잇달아 소개되며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낳은 스타 이유미가 주연한 영화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할 수 있겠지’(우.천.사)가 대표적이다. 종말론이 대두한 1999년을 배경으로 서로에게 빠져든 두 소녀 주영(박수연)과 예지(이유미)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앞서 제24회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을 받은데 이어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페스티벌 초이스에서 주목할 만한 독립 예술영화로 선정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부부의 세계’를 시작으로 최근 ‘경성크리처’까지 화제작에 잇따라 출연하며 연예계 가장 ‘핫’한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한소희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주목받는 ‘폭설’도 23일 개봉한다. 하이틴 스타 설이(한소희)와 배우 지망생 수안(한해인)이 서로에게 운명처럼 끌리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로맨스물로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돼 호평을 받았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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