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첫 노비 役 도전, 자유롭게 연기”…베일 벗은 ‘전,란’ (종합)[29th BIFF]

입력 2024-10-02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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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전,란’이 큰 기대감 속에 베일을 벗었다. 또 OTT 작품이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영화 ‘전,란’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유에 관한 답변도 들을 수 있었다.

2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전,란’ 기자시사 및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그리고 김상만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김상만 감독은 영화의 시작 부분에 ‘전,란’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설명한 것에 관해 “임진왜란이라는 시대 배경에서 출발했다. 그 외에는 창조된 인물들이다. 실화 기반이라기보다 배경정도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동원은 영화 속 캐릭터를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에 “천영은 자유분방하게 검을 쓰는 인물이다. 상대했던 인물들의 검을 흉내 내는 인물을 가진 천재 검사 같은 친구다. 여러 인물과 싸우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그때그때 그 인물들에 대한 분노와 출현할 때의 즐거움 등 다양한 감정이 있었다. 무술팀과 감독님과 이야기해서 감정을 담아 열심히 찍었다”라고 설명했다.

김신록은 ‘전,란’에서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관해 “의병장인 김자령 장군을 따르는 사람이다. 김자령 장군은 신념을 지킨다면, 범동은 어떤 생각과 사상이 아니고 몸으로 깨우친 삶의 순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나라를 위해 싸우는 인물이다. 원래는 이 대본을 처음 쓰셨을 때는 남자 캐릭터였는데, 캐스팅 제안을 주셨을 때 그 시절에 여자가 의병에 합류하기 쉽지 않았을 거다. 근데 우리 가족을 죽이는 일, 전쟁을 겪으면서 발을 동동 구르는 굉장히 선하고 용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 사람의 원동력은 어쩌면 삶의 경험, 삶을 통해 소중하다고 믿는 것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감독님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승원 선조 역할을 준비하며 중점을 둔 부분에 관해 “손이 많이 갔던 캐릭터라 경우의 수가 별로 없었다.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두 가지만 생각하고 연기했다. 아주 고약한, 왕으로서의 위엄이 마음속에 자리 잡은 캐릭터를 구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잘못하면 약간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그 경계를 잘 타야했던 캐릭터였다. 다행히 감독님이 여지를 열어주셔서 캐릭터에 살을 입히는 데 도움을 많이 주셨다. 그렇게 연기에 임했다. 그렇게 봐주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김상만 감독은 ‘전,란’의 제작자인 박찬욱 감독에 관해 “박찬욱 감독님을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처음 만났다. 그때 입봉을 앞두고 있었는데, 감독으로서 스승 같은 분이다. 어떻게 보면 이번 작품에서 감독님이 그동안 해왔던 작품에서의 장점을 보셨는지 이 작품을 제안해주셨다. 기본적으로는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감독님이 시나리오 각색 작업을 할 때, ‘동주’ 촬영 중에도 새벽에 일어나서 시나리오를 보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시나리오의 대사 한 마디를 조언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동원은 “박 감독님이 처음 현장에 오셨던 날, 모니터를 보시고 ‘장원급제’라는 단어에서 ‘장원’이 단음이 아니라 장음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다”라고 일화를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강동원은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노비역할에 도전했다며 “노비 역할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제안이) 들어왔을 때 좋았다. 해보고 싶었다. 양반 역할을 할 때는 제약이 있다. 덜 자유롭고 말도 조심해야 하고 감정도 절제해야 한다. 양반의 기품과 품위를 유지해야 하는데, 박정민의 몸종을 하면서 자유롭게 연기해서 좋았다. 연기할 때도 기존에 했던 캐릭터들보다는 더 하려고 했다. 액션 자체도 좀 더 자유로운 액션을 마음껏 했다. 선이 딱 떨어지지 않는, 자유로운 칼을 쓰려고 신경썼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박도신 집행위원장은 ‘전,란’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유에 관해 “개인적으로 재밌었다. 그리고 이걸 관객들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의미를 찾자면, 굉장히 많은 상업 영화를 봐왔지만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 판단했다. 그 이상의 큰 의미를 두면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이 정도로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수)부터 11일(금)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올해에는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4편을 포함하여 총 63개국으로부터 온 278편의 영화를 26개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다.

부산|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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