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애니원, 퀸들의 귀환…3869일만 눈물로 외친 “웰컴 백!” [종합]

입력 2024-10-06 18: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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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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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애니원, 놀자!”

이들이 서울에서 이 구호를 다시 외치기까지 3869일. 추억 속에 잠들어있던 ‘케이(K)팝 퀸’ 그룹 투애니원이 무려 10년 6개월 만에 시간을 거슬러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긴 기다림 끝에 4~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단독 콘서트를 열고 투애니원의 진정한 ‘2막’을 직접 활짝 열어젖혔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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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타이틀은 ‘웰컴 백’(WELCOME BACK). 2016년 해체의 아픔을 극복하고 ‘투애니원’이란 지붕 아래 뭉친 4명이 팬들과 자신들을 향해 건네는 당찬 인사이기도 하다. 이들은 자신들의 첫 콘서트가 열렸던 올림픽홀에서 사흘간 1만 2000여 관객들과 가깝게 노래하며 해후를 나눴다.

투애니원이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것은 2014년 3월 1일과 2일 서울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치렀던 ‘올 오어 낫씽’이었다. 그간 각자의 길을 걷던 씨엘(CL), 산다라박, 박봄, 공민지는 10년 전 그날이 마치 어제인 것처럼 6일 무대에서 ‘어글리’ ‘파이어’ ‘캔 노 바디’ ‘내가 제일 잘 나가’ ‘론리’ 등 20여 개의 당대 히트곡을 쉬지 않고 쏟아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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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공연을 펼칠 때마다 외치는 “투애니원, 놀자!”가 울려 퍼지자 ‘블랙잭’(팬덤명)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신나게 응원봉을 흔들며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멤버들이 붉은 조명을 뚫고 등장하며 ‘컴 백 홈’을 열창한 오프닝 무대에선 실제 불기둥이 바닥에서 솟아오르며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감성적인 ‘론리’가 흘러나올 땐 일부 관객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멤버들이 선보인 무대 또한 전성기 시절 그대로였다. 공민지는 트레이드마크인 ‘다리 찢기’ 안무를 과감하게 선보였고, 씨엘은 솔로곡 ‘나쁜 기집애’ 등을 통해 카리스마로 무대를 꽉 채웠다. 박봄의 시크하고 허스키한 음색과 팬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산다라박의 무대 매너도 팬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이번 공연은 이들의 귀환을 알리는 신호탄에 불과하다. 투애니원은 싱가포르, 방콕, 도쿄, 타이베이 등 9개 도시에서 15회차에 달하는 아시아 투어로 ‘웰컴 백’ 공연을 이어간다. 산다라박은 공연 중 “더 큰 곳에서 앵콜 콘서트를 준비할 것”이라고 깜짝 발표하며 ‘서울 재상륙’을 예고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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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막바지에 멤버들은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공민지는 “우리가 함께 무대에 오른 이 모습을 꿈에서 봤다. 꿈은 진짜 이루어지나보다”고 감동했고, 산다라박은 “그간 각자 솔로 활동을 해왔지만 난 우리 넷이서 함께 하고 싶었다”면서 울컥한 마음에 말을 잇지 못했다.

박봄도 “멤버들에게 정말 고맙다. 투애니원으로서 무대에 올라 감동적”이라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리더 씨엘은 “사실 4개월여 전만 해도 우린 멈춰있는 그룹이었다. 여러 과정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함께할 수 있어서 꿈만 같다. 우리 4명에게는 치유가 많이 되는 자리다. 다 여러분 덕분이다”며 고마워했다.

한편 ‘스타들의 스타’답게 수많은 케이팝 동료들이 이들의 복귀를 축하했다. 지드래곤, 아이유, 스트레이 키즈, 아이브, 트와이스, (여자)아이들 등이 VCR 영상을 통해 인사를 남겼다. 뉴진스, 씨엔블루 정용화, 대성, 노홍철 등은 관객석에서 ‘댄스 챌린지’에 참여해 투애니원 노래에 맞춰 즉흥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는 게스트로 참여해 무대를 꾸몄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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