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부터 나폴리 맛피아까지…‘흑백요리사’ 열풍, 셰프테이너 시대의 재림

최현석과 나폴리 맛피아,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신드롬 급 인기에 힘입어 ‘셰프테이너’(셰프 엔터테이너) 시대도 재림한 인상이다. ‘흑백요리사’는 유명 셰프로 구성된 ‘백수저’ 팀과 재야의 고수 ‘흑수저’ 100인이 최고의 요리를 향해 ‘극한대결’을 펼치는 실전판 ‘맛의 전쟁.’ 출연진이 실제 운영 중인 식당은 비단 ‘미슐랭 가이드’처럼 리스트화돼 SNS를 휩쓸고 있는가 하면, 방송 등 각종 러브콜이 쏟아지며 2010년대를 풍미했던 이른바 ‘쿡방 예능’ 전성기를 다시금 소환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최현석 “예능감 버렸다, 오직 요리로 승부”

‘흑백 요리사’로 촉발된 ‘어게인 요리 열풍’ 그 중심에는 ‘스타 셰프의 원조’ 최현석이 자리 잡고 있다. ‘백수저’ 셰프로서 뛰어난 요리 실력은 물론, 프로그램 백미로 꼽히는 팀 미션에서도 ‘독보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며 새삼 남다른 스타성을 입증해냈다. 최현석 셰프는 7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땐 당연히 ‘심사 위원’일 거라 생각했다”며 “도전자로 나서기로 결심하자 주변 지인 상당수가 만류”했음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퀴진(요리법)에는 2가지 길이 있어요. 정통을 지키거나 새로운 걸 시도하거나. 극단적 새로움을 추구하는 전 일종의 ‘사파’죠. 그런 제 길이 맞는 건지 고민도 많이 했죠. 그런데 ‘흑백 요리사’에서 결과를 내며 내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 ‘쿡가대표’ 등 요리 대결을 주제로 한 TV 예능에 출연하며 그 전성기를 이끌기도 했던 최현석도 ‘흑백요리사’를 촬영할 때만큼은 “다리가 후들거렸다”고 돌이켰다. “그 어떤 예능감 없이 오로지 요리 실력만이 필요한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이 섭외 요청을 해올 당시 ‘오직 요리만 열심히 하면 되는 프로그램’이라 약속해줬기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팀(대항)전에선 팀장 역할을 맡아 더 긴장하고 막중한 책임감 또한 가질 수 밖에 없었죠.”

왼쪽부터 에드워드 리, 트리플 스타, 정지선, 요리하는 돌아이, 장호준, 이모카세 1호, 최현석, 나폴리 맛피아, 사진제공｜넷플릭스

○나폴리 맛피아 “결승 진출, 당연한 결과”

이탈리아 나폴리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나폴리 맛피아’(권성준)는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흑수저’ 셰프로서, ‘흑백요리사’ 공개 후 그야말로 ‘스타 탄생’이라 할 만큼 엄청난 대중 인기와 화제성을 다잡았다. 강한 인상과는 정반대인 ‘섬세’한 요리 실력, 흔들림 없는 강철 멘탈이 그 비결이다. ‘흑백요리사’가 가져온 엄청난 유명세에 나폴리 맛피아는 “그렇다고 내 삶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고 했다.



“예전도 그랬고 지금도 ‘제 가게’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밖에 나갈 일이 없다 보니 거리에서 절 알아보는 분을 만나거나 하는 경우 또한 없어 인기가 크게 와닿진 않아요. 다만 SNS 팔로워는 크게 늘었지요.”

최근 공개된 9화에서 그는 결승 진출자 톱2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8일 베일을 벗는 또 다른 결승 진출자와 함께 ‘우승자’ 타이틀을 얻기 위해 치열한 대결을 펼치게 된 그는 자신의 톱2 진출을 “당연한 결과”라 자평하며 “시즌2 섭외가 또 온다면 이번엔 ‘백수저’로 출연하겠다. 두 시즌 연속 출연해 ‘연속 톱3’에 들 자신도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