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드림어스컴퍼니
한국 가요계에 큰 획을 남긴 ‘천재 뮤지션’ 고 신해철(1968~2014)이 안타깝게 하늘로 떠난 지 벌써 10년째다. 27일 그의 10주기를 앞두고 가요계와 방송가에서 추모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신해철과 함께 활동했던 밴드 넥스트를 비롯해 고유진, 홍경민, 김동완, 싸이 등 후배 가수들은 그를 기리기 위해 마련된 트리뷰트(헌정) 콘서트 ‘마왕 10th: 고스트 스테이지’에 오른다. 콘서트는 26일과 27일 양일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다.
해당 공연에는 넬, 해리빅버튼 등 후배 밴드뿐 아니라 신해철의 음악을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운 김범수, 슈퍼주니어 예성, 마마무 솔라,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등도 힘을 보탠다. 참여 가수들은 ‘라젠카, 세이브 어스’ ‘머니’ ‘그대에게’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일상으로의 초대’ 등 신해철의 히트곡들을 각자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공연 주최사 넥스트유나이티드와 드림어스컴퍼니는 같은 공간에 신해철을 추억할 수 있는 특별 전시회 ‘마왕의 아지트’도 열었다. 행사에는 무대의상, 책, 음반 등 신해철이 생전에 실제 사용한 물품들을 전시해 팬들이 그의 음악과 인생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방송가에서는 일찌감치 추모 특집을 시작했다. MBC는 최근 다큐멘터리 ‘우리 형, 신해철’을 통해 마왕 이미지에 가려진 고인의 음악적 성취와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했다. MBC ‘100분 토론’에서 그를 만난 손석희를 비롯해 싸이, 문희준, 현진영 등이 고인과 얽힌 일화를 밝혔다.
더불어 KBS 2TV 음악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SBS 토크쇼 ‘과물입 인생사2’ 등이 신해철 추모 특집으로 꾸며졌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신해철의 두 자녀가 카메라 앞에 나서 화제몰이를 했다.
이처럼 신해철을 향한 관심이 커지면서 그의 음악을 찾아듣는 팬들도 부쩍 늘어났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플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신해철 음원 평균 청취 건수는 전월 동기 대비 약 1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내 ‘신해철’ 검색량도 793%나 증폭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