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11월 29일 공개되는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괜찮아, 사랑이야’등을 연출한 김규태 감독과 ‘화랑’ 등을 집필한 박은영 작가가 의기투합해 사랑, 연민, 구원, 집착, 욕망, 외로움, 공허함 등 ‘기간제 결혼’에 얽힌 다양한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을 깊이 있고 밀도 있게 그려낼 전망이다.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12일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기간제 부부’ 노인지(서현진 )와 한정원(공유)의 가깝지만 거리감이 느껴지는 미묘한 관계를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두 사람의 엇갈린 시선 속 공허하고 쓸쓸한 눈빛은 이들의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어둠에 둘러싸인 두 사람을 비추는 빛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져올 변화를 짐작하게 한다.
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어느 호숫가에서 떠오른 트렁크를 둘러싼 의문의 살인 사건을 예고하며 미스터리를 증폭시킨다. ‘전 부인’ 이서연(정윤하)의 추천으로 기간제 결혼 매칭 회사 NM(New Marriage) 소속 노인지를 새 아내로 맞게 된 한정원.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 생활이 얼마 지나지 않아 낯익은 트렁크가 한정원을 사건의 중심에 세운다. “트렁크 주인과는 어떻게 되는 사이십니까?”라는 질문에 ‘와이프’가 쓰던 것이라는 한정원을 향해 “어느 와이프요?”라고 반문하는 형사의 대화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진짜와 가짜, 원망과 갈망, 모든 것이 뒤얽힌 비밀스러운 결혼’은 점점 더 혼란에 빠지게 된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듯, 결혼을 강요했던 이서연이 한정원과 노인지의 이혼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 “그 가짜가 진짜가 될까 봐 이러는 거 아니에요, 이서연 씨?”라며, 이서연을 향해 날카롭게 파고드는 노인지의 반응은 이들 사이의 달라진 구도를 예고한다.
무엇보다 “당신이 필요해요. 혹시 우리가 운명같은 걸 수도 있잖아요”라는 한정원의 애틋한 목소리가 이 비밀스러운 결혼의 끝을 알 수 없게 한다. 여기에 사체 대신 발견된 주인 잃은 트렁크는 어떤 비밀을 품고 있는지, 한정원 앞에 나타난 정체 모를 남자의 “노인지가 진짜 와이프라도 된 것 같아요?”라는 말은 무슨 뜻인지, 서서히 드러나는 미스터리가 ‘트렁크’에 대한 궁금증을 한층 더 배가시킨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