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거’ 김혜수, 허벅지 파열에도 연기 열정…정성일도 감탄 (종합)[DA:현장]

입력 2024-11-21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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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김혜수, 허벅지 파열에도 연기 열정…정성일도 감탄 (종합)[DA:현장]

39년차 배우 김혜수가 여전히 뜨거운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허벅지 근육이 파열이 되어도 작품 생각만 하는 열정에 후배 정성일도 ‘리스펙’을 표했다.

21일 싱가포르 샌즈 엑스포&컨벤션 센터 메인 볼룸에서는 디즈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트리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주연 배우 김혜수와 정성일 그리고 유선동 감독이 참석했다.

‘트리거’는 검찰, 경찰도 해결하지 못한 사건들을 추적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트리거’의 정의로운 팀장 ‘오소룡’과 사회성 제로인 낙하산 PD ‘한도’의 사활을 건 생존 취재기. 김혜수와 정성일 그리고 주종혁이 출연했다. 김혜수는 본인만의 방식으로 진실을 쫓는 팀장 오소룡을, 정성일은 중고 신입 한도를 열연했다.

유 감독은 ‘트리거’에 대해 “굉장히 활기차고 스피디하면서도 웃음과 눈물이 나는 작품이다. 배우들 연기를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을 것이니 기대하셔도 좋다”고 강조했다.

김혜수는 자신이 연기한 오소룡에 대해 “탐사보도 팀장으로 프로페셔널한 면모가 있다. 비전형적이고 자유로운 매력이 있었다. 정의로운 미친 X라이 느낌이랄까”라며 “굉장히 집요하게 진실을 좇지만 머릿속에선 꽃 같은 세상을 꿈꾸는 친구다. 나쁜 놈들이 더 나쁜 짓을 하지 않기 위해 나쁜 놈들을 구제하겠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캐릭터들의 케미스트리도 기대되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트리거’는 정의와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어쩌면 피상적으로 그려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작품은 현실적으로 리얼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많은 분들이 메시지를 쉽게 받아들이기 위해 위트를 더하고 무게감을 덜어냈다.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갔고 각 에피소드마다 무드가 전혀 다르다. 같은 작품이지만 다양한 메시지를 쉽고 재밌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었지만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분명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현장 에피소드도 전했다. 김혜수는 “에피소드마다 톤앤매너가 조금 다르다. 주요 캐릭터들이 때로는 가슴으로, 머리로, 몸으로 부딪혀 가면서 진실을 추구한다”면서 “초반 에피소드를 촬영할 때 굉장히 추운 겨울이었는데 몸으로 많은 것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뛰다가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다. 다리를 다쳤으니까 얼굴은 찍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안 되더라. 우리 팀이 다시 준비해서 촬영한 기억이 난다. 굉장히 다이내믹하게 나와서 모두가 만족했다”고 회상했다.

정성일은 “현장이 너무 재밌었다. 내 머리 위로 살아있는 쥐가 떨어지는 장면이 있었다.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계속 연기하는데 감독님이 무전으로 아직 붙어 있다고 하셔서 많이 놀랐다. 잘 나와서 그 장면을 그대로 사용했다. 라따뚜이도 같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서로를 보며 생각을 밝혔다. 김혜수는 정성일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에 대해 “실제 정성일은 유쾌하고 진솔하고 건강한 사람”이라며 “‘더글로리’ 속 하도영은 연기적으로 완벽하게 표현된 것 같다. 이번 작품은 정성일이 가진 모습이기도 하겠지만 또 다른 얼굴이다. 정성일이라는 배우는 굉장히 무서운 내공이 있고 다양한 얼굴이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성일의 얼굴과 눈빛에 모두가 매료됐다. 스마트하고 순수하고 스윗한 배우다. 많은 분을 배려하고 모두에게 미소와 유쾌함으로 대한다. 현장의 모든 사람이 정성일을 사랑하게 됐고 팬이 됐다”며 “정말 보석 같은 배우가 이제 막 나온 느낌이었다. 한 작품에서도 다양한 무드가 연출되는데 다양한 것들을 상상하게 만드는 배우였다. 실제 정성일을 생각하면 ‘이렇게 디테일한 면을 어떻게 해냈지’ 싶을 정도로 실제 모습은 심플해서 놀라웠다. 여러분도 정성일의 새로운 얼굴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에 유선동 감독은 “정성일이 의외로 허당기가 많다”고 거들었다.

정성일은 김혜수에 대해 “‘미친 X라이’ 오소룡 팀장과 실제 김혜수 선배는 조금 차이가 있다. 하지만 추진력이나 밀어붙이는 힘이나 정정당당한 모습은 평소 누나와 매치가 많이 되는 것 같다. 선배는 뒤끝이 없고 앞에서 할 이야기 다 하시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전부인 깨끗한 분이다. 여러분이 아시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이라고 화답했다.

김혜수는 정성일과 주종혁 등 후배들을 보면서 오히려 많이 배운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을 오래 하다 보니까 너무 선배가 막 되어 있다. 스스로 체감한다기보다 이런 자리에서 많은 동료가 진심으로 리스펙을 보여주니까 내가 선배라는 것을 체감한다”며 “실제 내 모습보다 아름답고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구나 싶다. 현장에서 연출자도 나보다 연배가 어린 경우가 많지만 나이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동료들에게 정말 많이 배우고 나를 일깨워주는 순간도 많다”고 고백했다.

그는 “‘트리거’ 현장에서 정성일도 주종혁도 너무 좋았다. 남성 배우들이 서로 격려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게 보이더라. 남자 선후배 관계는 좀 무뚝뚝하거나 장난치고 무안 주기도 하는데 서로가 서로를 보는 것처럼 예뻐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덕분에 나도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쾌한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대하고 현장에서 임하는 태도가 정말 훌륭했다. 같이 작업하면서 행복했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많이 자극받았다”고 덧붙였다.

정성일은 “현장에서 하루하루 가는 게 아쉽더라. 촬영이 없어도 현장에 나갔는데 서로 북돋아주는 편안한 분위기가 좋았다. 나와 주종혁은 가서 놀기만 하면 되더라. 고민이 있으면 김혜수 선배, 감독님과 의논하면서 해나갔다. 이런 현장 분위기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 현장 분위기만큼 작품도 좋게 나오면 상을 휩쓸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 (Disney Content Showcase APAC 2024)에서는 2025년과 그 이후 극장 개봉작 및 스트리밍 예정작을 미리 만나 볼 수 있는 행사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호주 등 아태 지역 12개국에서 온 500여명 이상의 취재진과 파트너가 참석한 가운데 전세계 디즈니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와 작품 예고편 및 독점 영상 그리고 디즈니+에서 공개될 새로운 한국 및 일본 콘텐츠가 소개됐다.

싱가포르|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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