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까. 스님이 된 이승기, 맛집의 사장이 된 김윤석이 부자(父子)로 변신, 관객들에게 그 의미에 관해 되묻는다. 영화 ‘대가족’은 연말 따뜻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21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대가족’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김윤석, 이승기, 박수영 그리고 양우석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김윤석은 이번 영화 속 자신의 캐릭터에 관해 “굉장히 결핍이 많은 인물이다. 마치 나의 모습을 투영한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이 사람이 실향민이고, 그런 느낌보다는 캐릭터를 통해서 우리의 모자란 모습, 못난 모습 그리고 약한 모습을 좀 투영해서 보고 그걸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결국은 피가 섞이지 않다고 해도 가족이 아닌가 그렇게 느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의 역할을 맡았다”라고 설명했다.
‘대가족’에서 웃음 케미를 선보인 이승기는 박수영과의 호흡에 관해 “연기하는 내내 즐겁고 편했다. 연기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박수영 선배와 함께 했기 때문에, 이 영화 안에서는 짧은데 빨리 주지가 된 케이스라 옆에서 유연하게 박수영 선배님이 훨씬 더 많이 채워주셔서 역할이 돋보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수영은 “첫 작품인데 이승기 씨가 친화력이 좋다. 첫 작품인데 10년 동안 알던 것 같다. 너무 편하고 즐겁게 작업했다. 이승기 씨 덕분에 좋은 영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석은 이승기와 부자(父子)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이승기 씨는 굉장히 흡수력이 좋다. 적응력도 뛰어나지만 흡수력도 좋다. 상대 배우의 연기에 대한 리액션의 순발력이 좋다. 촬영을 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러면서 숙소에서 앉아서 같이 한 잔 하면서 이야기도 나눴다.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기는 “‘대가족’이라는 영화 현장이 촬영장이자 나에게 교육의 현장이었다. 감독님께서도 이야기를 많이 나눠주시고, 제가 윤석 선배님의 워낙 팬이었다. 한 번 연기를 하길 바랐는데, 이번에 이렇게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에서 연기를 가장 잘한다고 하는 분과 호흡을 배울 수 있는 게 좋았다. 도심에서 벌어지는 일도 많지만, 지방 곳곳 촬영을 다니면서 촬영이 끝나면 방에 모여서 술 한 잔 기울이면서 옛날이야기도 들려주셨다. 또 내일 촬영에 관해 운을 띄워주시면 그게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승기는 실제 아버지와의 관계에 관해 “대부분의 부자 관계가 살갑고 공익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많은 대화를 나누진 않는다. 생각해보면 그게 대화를 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던 게 아니었을까 싶다. 집에 있는 시간은 많은데, 어떤 일이 있을 때 말을 할 때 쑥스럽다보니까 아버지와 살갑게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요새 나이가 들고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부모님과 더욱 돈독해지고 이해하게 되는 지점인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이승기는 삭발을 도전한 것에 관해 “오늘 이렇게 모시고 시사를 하니까 삭발한 게 대단한 일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양우석 감독님의 작품, 김윤석 선배님과 부자관계만 보고 영화를 선택했다. 삭발이 굉장히 도전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생각을 해보니까, 다른 배우가 그랬다고 생각하면 대단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할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감독님의 주옥같은 글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포인트에서 볼 때마다 울컥하는데, 촬영할 때는 그렇게까지 몰랐다. 실은 아이가 태어나고 보니까 그 마음인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따뜻함을 느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양우석 감독은 ‘대가족’의 시대적 배경을 2000년대로 설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20세기와 21세기의 경계선에서 가족의 변화를 보는 건 어떨까 싶었다. 그 중간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양우석 감독은 배우 오영수가 성추행 혐의로 인해 영화에서 하차하게 되면서 배우 이순재를 캐스팅하게 된 과정에 관해 “큰스님 역할이 분량이 길지 않지만 중요한 역할이다. 오영수 배우가 못 하면서 어떤 배우를 고민하다가, 이구동성으로 모두 이순재 선생님이 최우선이라고 해주셨다. 바로 연락을 드렸고, 여쭤봤는데 불과 이틀 만에 흔쾌히 하겠다고 결정해주셨다. 들으신 대사를 우리가 들을 수 있었다. 몹시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전화위복이 돼서 이순재 선생님이 큰 울림을 주셨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분)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 분)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 영화다. 오는 12월 11일 개봉.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21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대가족’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김윤석, 이승기, 박수영 그리고 양우석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김윤석은 이번 영화 속 자신의 캐릭터에 관해 “굉장히 결핍이 많은 인물이다. 마치 나의 모습을 투영한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이 사람이 실향민이고, 그런 느낌보다는 캐릭터를 통해서 우리의 모자란 모습, 못난 모습 그리고 약한 모습을 좀 투영해서 보고 그걸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결국은 피가 섞이지 않다고 해도 가족이 아닌가 그렇게 느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의 역할을 맡았다”라고 설명했다.
‘대가족’에서 웃음 케미를 선보인 이승기는 박수영과의 호흡에 관해 “연기하는 내내 즐겁고 편했다. 연기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박수영 선배와 함께 했기 때문에, 이 영화 안에서는 짧은데 빨리 주지가 된 케이스라 옆에서 유연하게 박수영 선배님이 훨씬 더 많이 채워주셔서 역할이 돋보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수영은 “첫 작품인데 이승기 씨가 친화력이 좋다. 첫 작품인데 10년 동안 알던 것 같다. 너무 편하고 즐겁게 작업했다. 이승기 씨 덕분에 좋은 영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석은 이승기와 부자(父子)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이승기 씨는 굉장히 흡수력이 좋다. 적응력도 뛰어나지만 흡수력도 좋다. 상대 배우의 연기에 대한 리액션의 순발력이 좋다. 촬영을 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러면서 숙소에서 앉아서 같이 한 잔 하면서 이야기도 나눴다.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기는 “‘대가족’이라는 영화 현장이 촬영장이자 나에게 교육의 현장이었다. 감독님께서도 이야기를 많이 나눠주시고, 제가 윤석 선배님의 워낙 팬이었다. 한 번 연기를 하길 바랐는데, 이번에 이렇게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에서 연기를 가장 잘한다고 하는 분과 호흡을 배울 수 있는 게 좋았다. 도심에서 벌어지는 일도 많지만, 지방 곳곳 촬영을 다니면서 촬영이 끝나면 방에 모여서 술 한 잔 기울이면서 옛날이야기도 들려주셨다. 또 내일 촬영에 관해 운을 띄워주시면 그게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승기는 실제 아버지와의 관계에 관해 “대부분의 부자 관계가 살갑고 공익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많은 대화를 나누진 않는다. 생각해보면 그게 대화를 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던 게 아니었을까 싶다. 집에 있는 시간은 많은데, 어떤 일이 있을 때 말을 할 때 쑥스럽다보니까 아버지와 살갑게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요새 나이가 들고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부모님과 더욱 돈독해지고 이해하게 되는 지점인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이승기는 삭발을 도전한 것에 관해 “오늘 이렇게 모시고 시사를 하니까 삭발한 게 대단한 일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양우석 감독님의 작품, 김윤석 선배님과 부자관계만 보고 영화를 선택했다. 삭발이 굉장히 도전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생각을 해보니까, 다른 배우가 그랬다고 생각하면 대단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할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감독님의 주옥같은 글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포인트에서 볼 때마다 울컥하는데, 촬영할 때는 그렇게까지 몰랐다. 실은 아이가 태어나고 보니까 그 마음인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따뜻함을 느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양우석 감독은 ‘대가족’의 시대적 배경을 2000년대로 설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20세기와 21세기의 경계선에서 가족의 변화를 보는 건 어떨까 싶었다. 그 중간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양우석 감독은 배우 오영수가 성추행 혐의로 인해 영화에서 하차하게 되면서 배우 이순재를 캐스팅하게 된 과정에 관해 “큰스님 역할이 분량이 길지 않지만 중요한 역할이다. 오영수 배우가 못 하면서 어떤 배우를 고민하다가, 이구동성으로 모두 이순재 선생님이 최우선이라고 해주셨다. 바로 연락을 드렸고, 여쭤봤는데 불과 이틀 만에 흔쾌히 하겠다고 결정해주셨다. 들으신 대사를 우리가 들을 수 있었다. 몹시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전화위복이 돼서 이순재 선생님이 큰 울림을 주셨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분)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 분)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 영화다. 오는 12월 11일 개봉.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