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6일부터 공개를 시작해 호평을 이끌고 있는 ‘강남 비-사이드’에서 그는 강남의 밤을 장악한 마약 카르텔을 추적하는 베테랑 형사 강동우 역을 맡았다. 돈과 명예가 아닌 신념과 양심에 의해 움직여 온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극에서 가장 올바른 캐릭터로서 진정성을 중심에 두고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힘줘 말했다.
○“햄버거 닥치는 대로 먹으며 살찌워”
그는 무게감 있는 캐릭터에 걸맞는 복싱 기반의 묵직한 액션을 소화하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18kg이나 체중을 늘렸다. 촬영 당시 인생 최대 체중인 90kg에 육박했다. 2018년 영화 ‘마약왕’에서는 58kg까지 살을 빼기도 했던 그는“감량보다 증량이 더 힘들다”며 토로했다.
“체질상 살을 찌우는 게 힘들었어요. 몸이 갑자기 무거워지니까 관절이 너무 아팠거든요. 그래도 이번 작품을 위해 체중 같은 거 신경 쓰지 않고 맘껏 먹을 때는 좋았어요. 다만 벌크업을 위해 먹은 그만큼 운동하는 건 정말 괴로웠죠.”
단기간에 몸을 키울 수 있었던 비결은“햄버거”였다. “햄버거가 벌크업하는 데는 최고”라면서 “촬영하면서 강남에 있는 모든 버거집은 다 가봤다”며 웃었다.
“하루 운동을 마치고 나면 매니저가 햄버거를 세 개씩 사 오고 그랬어요. 유명한 프랜차이즈 햄버거 같은 경우 앉은 자리에서 다섯 개를 한 번에 해치운 적도 있어요.”
○“일곱 살 딸에게는 늘 미안한 아빠”
의문의 브로커를 연기한 지창욱과는 극 중 대립과 협업을 반복하며 치열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지창욱과 함께 연기 한 건 2021년 영화 ‘발신제한’ 이후 두 번째다.
“‘발신제한’을 함께 하면서 (악역을 맡아) 흑화된 지창욱 씨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었어요. ‘잘생긴 멜로드라마 왕자님’ 같은 배우인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모습을 봤으니까요. 이번 드라마에서는 그 흑화된 얼굴이 더욱 업그레이드된 것 같았죠.”
또한 사춘기 딸과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이번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7살 난 딸을 많이 떠올렸다고 했다. “나는 강동우처럼 되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도 여러 차례 했다며 웃었다.
“촬영 때문에 집을 자주 비우니까 딸에게는 늘 죄 많은 아빠예요. 아이와 정서적 스킨십을 나눠야 할 시기에 떨어져 있으니까 항상 미안해요. 딸은 아직 아빠가 배우인지 몰라요. 그저 출장 많이 가는 아빠로 알죠. 전 그저 딸의 ‘베스트 프렌드’가 되고 싶을 뿐이죠.”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