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2’ 황동혁 감독 “부담 컸는데…좋은 기록 감사” [DA:인터뷰①]

입력 2025-01-0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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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이후 다양한 반응에 관해 이야기했다.

황동혁 감독은 지난 2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인터뷰를 진행해 동아닷컴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가장 먼저 황동혁 감독은 시즌2가 공개된 소감에 관해 “성적이 나오고 좋은 성적이 나와서 일단은 전 세계에서 1위를 찍고 해서 일단은 감사하다. 부담이 컸는데, 좋은 기록이 나왔다는 것 자체에 관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 우울한 일투성인데, 연말과 새해에 좋은 소식을 들려드린 게 아닌가 싶다. 좋은 소식을 들려드려 감사한 일주일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시즌2에 대한 다양한 반응들에 관해 황동혁 감독은 “시즌1은 어떤 기대도 없이 나온 작품이었다. 시즌2는 시즌1 같은 신선함이 없어서 시즌1 같은 반응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제 이야기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늘려가려고 하기보단,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납득하기 힘든 이야기는 없었다. 양쪽의 기대들이 커져 있는 상황이라, 어차피 모두의 만족을 충족시키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완전히 완결되지 않고 시즌3로 넘어가서 불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건 감내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배신감을 느끼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시즌3를 보여 드리고 빨리 평가받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오징어 게임2’의 시작에 관해 황동혁 감독은 “시즌1은 사실 10년 전에 쓰기 시작했고, 다시 썼다. 경쟁이 치열하고 낙오자에 대한 배려가 줄어들고 있는 각자도생의 시대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사이에 정말 빠르게 세상이 변하면서 안 좋은 방향으로. 그러면서 주목한 건 갈등과 분열이 많아지면서 극단적으로 서로를 싫어하는 세상으로 변해가는 거였다. 이렇게 세상이 된 원인이 우리 서로에게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런 세상을 만든 건 누구인가, 그건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이 시스템을 만든 사람들은 위에 있는 사람들인데, 지금 세상을 보면 싸우고 있는 사람은 우리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보이고 있다. 그게 답답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성기훈의 반란은 그런 의미였다. 분노가 위로 향해야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 무모하고 실패할 것 같지만 성기훈은 그런 일을 시도하는 사람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동혁 감독은 시즌1과 달라진 시즌2의 성기훈에 관해 “시즌2에 많은 것을 겪은 성기훈이 자신의 부족함뿐만 아니라 세상의 시스템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자각을 하면서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이 사회에 이런 사람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이런 사람이 결국 좌절하면서 조금씩 처음에 품은 선의마저 변질되는, 그러면서 무너지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시즌3에는 다른 모습의 성기훈이 펼쳐진다. 그런 지점에서 그런 장면을 넣었다”라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은 시즌3가 공개를 앞둔 상황에서 황동혁 감독은 차기작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차기작 생각도 했는데 너무 힘들다. 시즌3도 남아있다. 지금은 차기작 생각은 전혀. 시즌3까지 무사히 끝내고 쉴 생각이다. 이가 7개 빠졌는데, 1-2개는 더 빠질 것 같다. 수명이 7-8년 줄어든 느낌이다.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과정이라 지금 너무 지친 상황이다. 한국에서 시즌제를 혼자 쓰는 건 무리인 것 같다. 작가도 여러 명이고 해야 장기로 갈 수 있는 것 같다. 3년 3개월 만에 시즌2가 나온 건데 혼자 한 거라 어쩔 수가 없다. 다시는 못할 것 같다. 차기작도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24년 12월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를 그린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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