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김주공(앞)은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딛고 지난해 9월 복귀해 팀의 잔류에 앞장섰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SK 공격수 김주공(29)에게 2024년은 재기 가능성을 확인한 해였다. 2023년 11월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큰 시련을 만났지만, 지난해 9월 복귀해 ‘하나은행 K리그1 2024’ 9경기에서 3골·1어시스트를 올렸다.
제주는 지난 시즌 내내 빈공에 시달렸다. 38골로 팀 득점 최하위(12위)에 그쳤고, 두 자릿수 골을 뽑은 선수마저 전무했다. 고작 9경기에 출전한 김주공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유리 조나탄(28경기 7골·2어시스트), 헤이스(28경기 4골·2어시스트), 안태현(33경기 4골)이 전부다. 시즌 중반까지는 강등권(10~12위) 추락 위기에 시달렸다.
다행히 김주공이 복귀하면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김주공의 합류 전까지 제주는 10승2무16패, 승점 32로 9위에 그치며 잔류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후 5승2무3패, 승점 17을 쌓아 7위로 시즌을 마쳤다. 김주공은 지난해 10월 6일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1 33라운드 홈경기(2-1 승)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넣었고, 11월 3일 대구FC와 36라운드 원정경기(2-2 무)에선 멀티골을 터트리는 등 골의 순도 측면에서도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처음 당한 큰 부상이라 복귀 과정에서 어려움이 컸다. 재활 프로그램은 지루했고, 완벽한 몸 상태로 복귀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러나 불안함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깨달았다. 김주공은 “부상 여파로 돌아서는 동작을 할 때 불안했고, 체력과 실전감각 역시 많이 부족했다. 그러나 여자친구가 재활을 도와준 덕분에 재활에만 전념하다 보니 예상보다 빨리 복귀할 수 있었다”고 재활 과정을 돌아봤다.
복귀 시즌을 잘 마쳤으니,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김주공은 “2019시즌 광주FC에서 데뷔해 어느덧 프로에서 7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아직 주전으로 뛰었던 시즌이 없었던 게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주전 골잡이로 거듭나면 궁극적 목표인 두 자릿수 골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주공의 단일시즌 최다골은 2021시즌과 2022시즌 뽑은 5골이다. 그동안 펠리페(청두 룽청),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등 걸출한 경쟁자들에게 밀려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주전으로 거듭나 골 퍼레이드를 펼치는 게 목표다.
김주공은 “좋은 선수들과 경쟁한 게 큰 자극이 됐다. 나만의 장점을 생각하고 키우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재활기간 김학범 감독님께서 많이 배려해주셨다. 새 시즌 주전으로 거듭나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해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