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오겜’ 이후 아들 태도 달라져…뽀뽀하고 매달리고”[인터뷰]

입력 2025-01-09 0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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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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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과 박성훈은 공개하자마자 경이로운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대표 케이(K) 콘텐츠’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명실상부 가장 돋보이는 배우다.

시즌1에서 상금 456억 원이 걸린 살육 게임을 진두지휘하는 프론트맨 역으로 짧지만, 굵은 존재감을 과시했던 이병헌은 이번 시즌에서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직접 참여해 게임을 조종하는 ‘흑막’으로 활약했고, 박성훈은 성전환 수술비를 위해 게임에 뛰어든 특전사 출신 트랜스젠더 현주 역을 맡아 존재감을 과시했다. 7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더 인상적인 활약이 남아있다”며 6월 공개 예정인 시즌3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한국어 콘텐츠가 세계적 사랑, 감개무량”

이병헌은 특별 출연에 가까웠던 시즌1과 달리, 시즌2에선 성기훈(이정재)와 함께 당당히 투톱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1이 글로벌한 성공을 거둔 후 시즌2가 제작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이병헌은 “나이스를 외쳤다”고 솔직히 말하며 웃었다.

“시즌1이 나왔을 때만 해도 시즌2는 제작 계획이 없었어요. 그런데 큰 성공을 거두고 나니 황동혁 감독이 시즌2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씀 하시더라고요. 바로 ‘그럼 저도 나오겠네요!’라 했죠. ‘오징어 게임’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시즌2는 프론트맨의 전사(前事)가 담길 거라고 예상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6개월 만에 완성해 오시더라고요. 정말 천재적인 창작자라고 생각해요.”

2009년 영화 ‘지.아이.조’로 할리우드에 진출, ‘원조 글로벌 스타’ 타이틀을 얻었던 그는 한국어 콘텐츠인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인기가 더욱 남다르게 다가온다고도 했다.

“할리우드 영화를 했을 때 뭔가 대단한 업적을 쌓아야겠다는 욕심은 없었어요. 다만 배우로 살면서 할리우드에서 작품 한 번쯤은 해봐야 한다는 마음에 시작했죠. 그럼에도 할리우드 작품에 출연하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절 알아볼 거라 착각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웬걸요. 아무도 못 알아봐요. 그런데 이렇게 한국 배우들이 한국어로 말하는 작품이 전 세계 성원을 받는 걸 보며 정말 감개무량했죠.”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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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 칭찬하는 외신 반응, 유독 기분 좋아”



시즌2 공개 이후 속을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캐릭터를 완벽 표현한 이병헌의 뛰어난 연기력에 대해 외신에서도 극찬이 쏟아졌다. 연기 칭찬을 늘 듣는 그조차 외신의 그런 반응은 색다르게 느껴진다고 했다.

“할리우드 작품을 했을 때 연기에 대한 칭찬을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제가 했던 역할이 액션 위주 캐릭터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선보였던 제 연기가 부족했던 건지는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런지 해외에서 ‘연기 잘한다’는 반응이 유독 기분이 좋았어요.”

전 세계를 뒤흔든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이후 초등학생인 아들 태도도 사뭇 달라졌다면서 웃었다.

“아들은 어려서 ‘오징어 게임’을 못 보는데, 학교 가서 형들에게 그렇게 많이 듣나봐요. 유튜브에서 편집된 장면만 찾아보기도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영상을 볼 때마다 내용을 엄청나게 물어보는데 어린 아이에게는 말해 줄 수 없는 내용들이 많으니까 곤란할 때도 있어요. ‘오징어 게임’ 나오고 나서 아들이랑 농구장에 같이 갔는데, 예전과 달리 저한테 매달리고 뽀뽀하고 아주 난리였어요. 평소에도 좀 그렇게 대해주지! 하하!”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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