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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성훈이 차기작 ‘폭군의 셰프’에서 하차한다. 음란물을 실수로 게재해 망신을 당한지 13일만이다. 지난 11일 박성훈이 tvN 새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튜디오드래곤(기획)과 박성훈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역시 ‘논의 끝 하차’로 입장을 정리했다.
드라마 제작사인 정유니버스는 12일 공식 SNS에 ‘폭군의 셰프’ 박성훈 하차로 인한 ‘편성 연기’ 등 후폭풍을 우려하는 예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글을 게재했다.
제작사는 우선, “제작진과 박성훈 배우 측은 많은 논의 끝에 이번 작품을 함께 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라며 “최근 일어난 일과 관련 배우와 소속사 모두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전해 왔었고 여러 상황을 긴밀하게 상의해왔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폭군의 셰프’는 올해 하반기 예정작으로 제작이나 편성에 차질은 없을 예정”이라며 “교체 배우 역시 논의 중으로 확정되는 대로 알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16일 대본 리딩이 예정되어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미정”이라고 일축했다.
박성훈은 지난해 12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AV(Adult Video, 성인 비디오) 표지를 게시했다가 삭제했다. 사진에는 수많은 여성의 전라와 성관계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박성훈은 ‘오징어 게임2’에서 성확정 수술을 마치기 위해 돈이 필요한 트랜스젠더 ‘120번 현주’ 역으로 등장했다.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호평 받는 상황에서, 스스로 망신을 자처해 비난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유발했다.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사진은 누군가가 DM(다이렉트 메시지)로 박성훈에게 보낸 게시물이며, 박성훈이 실수로 잘못 클릭해 자신의 SNS 계정에 올라가게 된 거다. 배우 본인도 굉장히 당황하며 바로 삭제했던 것이다. 실수에 반성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스토리 게시 과정상, DM으로 온 사진은 별도로 저장해 소지해야 게시가 가능하기에 박성훈 측의 ‘실수’ 입장은 ‘거짓 해명’이라는 2차 비난에 직면했다.
논란이 더해지자, 불똥은 박성훈의 차기작인 ‘폭군의 셰프’에 튀었다. ‘폭군의 셰프’는 타임슬립 한 프렌치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면서 최고의 미식가인 왕을 만나게 되면서 500년을 뛰어넘는 판타지 서바이벌 로맨스 작품이다. 임윤아, 강한나가 출연한다. 예비 시청자들은 ‘로맨스물에 음란물을 실수로 게재한 배우가 출연하면 어떻게 몰입을 하느냐’라며 하차를 요구했다.
‘폭군의 셰프’ 대본 리딩 일정이 취소되면서 박성훈 하차에 무게가 실렸지만 제작진은 당시 “여객기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이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한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후 지난 8일 박성훈은 ‘오징어 게임2’ 매체 인터뷰에서 “작품과 캐릭터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와중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 사실 굉장히 속상하다. 일단 저희팀 전체에 송구스러운 마음이 크다”라며 직접 2차 사과를 했다.
이같은 눈물 해명에도, 박성훈의 상처난 이미지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듯하다. 결국 ‘폭군의 셰프’가 남자 주인공 하차를 공식화하며 새 판을 짜기로 한 것. 박성훈의 차기 행보와 ‘폭군의 셰프’ 대체 배우에 대한 드라마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