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영화 ’범죄도시3’에 이어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이하 나완비)’까지 히트시키면서 배우 이준혁에게는 이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이준혁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이준혁은 ‘범죄도시3’ 주성철과 ‘나완비’ 유은호는 전혀 다른 캐릭터인데 각각 느끼는 바가 있냐는 질문에 “기승전결이라는 이야기의 구조 속에서 비슷한 점은 있다. 범죄도시는 기승전에서 사람을 죽이고, 나완비는 기승전에서 키스를 한다. ‘이야기의 구조는 같구나’ 느껴져 오히려 편했다. 다른 점이라면 범죄도시는 마동석 선배가 가까이서 죽음의 협박을 한다. 범죄도시는 눈 떠보면 마선배, 나완비는 눈 떠보니 지민 씨다. 그런 차이가 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극에 나오는 회사 ‘피플즈’는 헤드헌팅 회사로서 사람을 추천하는 곳이다. 이준혁은 어떤 사람을 추천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그는 “제가 쓰고 싶은 사람을 추천해 줘야 하는 거니, 제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좀 명확했으면 좋겠다. 다른 부분에선 모르겠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 있어서는 명확한 게 좋다. 경험이 많으면 과정에서 명확성이 나오니. 말을 명확하게 해주는 사람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이준혁 본인이 생각했을 때도 본인이 쓰고 싶은 명확한 사람일까? 그는 “이건 배우라는 직업의 특수성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현장에서 어떤 부분에선 명확하다. 그런데 새롭게 도전적인 길을 가야 할 때는 저도 약간 불명확하거나 상대 말을 들어야 할 때도 많고, 다시 경험을 쌓아가야 하는 게 많다. 제가 이미 경험했거나 현장에서 연기 외에 감독님과의 소통 같은 건 점점 명확해지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출연작 중 제일 취향이었던 작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준혁은 “동재 얘기하고 싶지 않은데”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비밀의 숲1 동재는 그 당시에 제 취향이긴 했다. 그때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나 ‘장고’에서 디카프리오를 보고 그런 식의 캐릭터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눈물 흘리면서 반성하는 캐릭터가 재미없었는데, 동재는 클리셰를 깨서 좋았었다. ‘모두의 거짓말’도 되게 좋았다. 저는 제가 소비를 많이 하다 보니까, 지금 없는 것을 좋아한다. 사실 나완비도 그렇다. 요새 자극적인 작품이 많아서 나완비 같은 느낌이 그리웠다”라고 덧붙였다.
‘비밀의 숲’에서 비리검사 서동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느그 동재’라는 애칭까지 얻은 이준혁. 이후 그는 ‘범죄도시3’ 빌런 주성철로 변신해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믿고 보는 배우, 천천히 스며드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그는 “그대로 성실히 해 나아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히트작이나 대중이 사랑하는 연기까지는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 좋은 동료는 될 수 있을 것 같다. 현장에서 잘 해나가는 게 1차적인 것 같다. 그다음에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는 것 같고, 그다음은 운이라고 생각한다. 천천히 스며드는 배우라는 부분은 이제 후배들 중에서 저를 롤 모델을 삼지는 않더라도 중간 어디쯤에 있는 사람이 저를 보고 조금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 물론 저처럼 되기 싫은 사람이 훨씬 많겠다. 대기만성은 저도 어렸을 때 싫어했으니까”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지난 시간 동안 마인드 컨트롤은 어떻게 했냐는 질문에 이준혁은 “사실은 제가 애초에 이 업을 접근했던 거 자체가, 제가 느꼈을 때 ‘잘 됐다’라는 목표치는 데뷔하면서 이뤘다. 연기 학원에서 거의 2년간 누군가가 화면에 나오는 걸 보고 ‘저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다. 그게 한 씬이든 두 씬이든. ‘저 사람은 얼마나 대단하길래 저기 나올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이미 데뷔하면서부터 제가 꿈이라고 생각했던걸 이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 일이 마술쇼 같았다.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 거지?’ 되게 궁금했다. 거의 10년간은 ‘여기는 뭔가. 저 선배는 왜 대본만 보고 이걸 다 알지?’가 너무 궁금한 시절이었다. 그렇게 계속 이곳저곳 접근하면서 ‘영화는 어떤 곳이지? 이 역할은 어떻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왔다. 사실 40되기 전까지 되게 순수하게 접근하면서 왔다. 돈이 전혀 안돼도 한 역할이 상당히 많았다. 이제는 그래도 노후를 대비하려면 돈을 벌어야 하지 않나 싶다”라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이준혁은 새로 여유를 가지고 있는 게 있냐는 질문에 “사실 요새 빈 시간이 없지만, 새로운 노래를 만들고 있다. 기획 및 제작이다. 대단해 보이지만 그렇게 큰 비용이 드는 건 아니다. ‘나는 전설이다’ 드라마에서 만난 작곡하는 친구와 하고 있다. 쑥스럽지만 이번에는 조금 성인들이 들을 수 있는 노래다. 그렇다고 막 엄청 성인은 아니다. 이렇게 말하니 되게 큰 것 같지만 어마어마한 금전적인 건 아니고, 우리끼리 취미로 하는 정도다”라고 말해 현장을 놀라게 했다.
반려견을 위한 게임 개발부터 동화책까지 출간하며 다재다능한 매력을 뽐낸 이준혁. 드라마 제작이나 연출에도 관심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관심은 늘 있다. 여건이 되면 하면 좋겠다. 연출은 사실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물론 할 수 있으면 해도 재미있겠지만, 현장에 배우보다 더 많이 나와 있어야 하고 업무량도 많다. 농담이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나의 완벽한 비서’로 대세 배우 반열에 등극한 이준혁은 넷플릭스 새 미스터리 드라마 ‘레이디 두아’ 출연을 확정하며 차기작 소식을 알렸다.
이준혁은 “혜선이가 엄청나게 성공을 해서 내심 뿌듯하고, 잘 되어 만나서 좋다. 이 친구도 그간 여러 가지 노력을 했고, ‘열심히 해 왔구나’가 보인다. 그런 점이 느껴져서 좋다”라며 ‘비밀의 숲1’에 출연한 배우 신혜선과 8년 만에 호흡을 맞추는 소감에 대해 말했다.
이준혁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새 미스터리 드라마 ‘레이디 두아’는 가짜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여자 사라킴(신혜선)과 그의 욕망을 좇는 남자 무경(이준혁)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준혁은 예리한 시선으로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강력계 형사 ‘무경’으로 분해 극의 전개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에이스팩토리,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
이준혁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이준혁은 ‘범죄도시3’ 주성철과 ‘나완비’ 유은호는 전혀 다른 캐릭터인데 각각 느끼는 바가 있냐는 질문에 “기승전결이라는 이야기의 구조 속에서 비슷한 점은 있다. 범죄도시는 기승전에서 사람을 죽이고, 나완비는 기승전에서 키스를 한다. ‘이야기의 구조는 같구나’ 느껴져 오히려 편했다. 다른 점이라면 범죄도시는 마동석 선배가 가까이서 죽음의 협박을 한다. 범죄도시는 눈 떠보면 마선배, 나완비는 눈 떠보니 지민 씨다. 그런 차이가 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극에 나오는 회사 ‘피플즈’는 헤드헌팅 회사로서 사람을 추천하는 곳이다. 이준혁은 어떤 사람을 추천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그는 “제가 쓰고 싶은 사람을 추천해 줘야 하는 거니, 제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좀 명확했으면 좋겠다. 다른 부분에선 모르겠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 있어서는 명확한 게 좋다. 경험이 많으면 과정에서 명확성이 나오니. 말을 명확하게 해주는 사람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이준혁 본인이 생각했을 때도 본인이 쓰고 싶은 명확한 사람일까? 그는 “이건 배우라는 직업의 특수성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현장에서 어떤 부분에선 명확하다. 그런데 새롭게 도전적인 길을 가야 할 때는 저도 약간 불명확하거나 상대 말을 들어야 할 때도 많고, 다시 경험을 쌓아가야 하는 게 많다. 제가 이미 경험했거나 현장에서 연기 외에 감독님과의 소통 같은 건 점점 명확해지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출연작 중 제일 취향이었던 작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준혁은 “동재 얘기하고 싶지 않은데”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비밀의 숲1 동재는 그 당시에 제 취향이긴 했다. 그때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나 ‘장고’에서 디카프리오를 보고 그런 식의 캐릭터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눈물 흘리면서 반성하는 캐릭터가 재미없었는데, 동재는 클리셰를 깨서 좋았었다. ‘모두의 거짓말’도 되게 좋았다. 저는 제가 소비를 많이 하다 보니까, 지금 없는 것을 좋아한다. 사실 나완비도 그렇다. 요새 자극적인 작품이 많아서 나완비 같은 느낌이 그리웠다”라고 덧붙였다.
‘비밀의 숲’에서 비리검사 서동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느그 동재’라는 애칭까지 얻은 이준혁. 이후 그는 ‘범죄도시3’ 빌런 주성철로 변신해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믿고 보는 배우, 천천히 스며드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그는 “그대로 성실히 해 나아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히트작이나 대중이 사랑하는 연기까지는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 좋은 동료는 될 수 있을 것 같다. 현장에서 잘 해나가는 게 1차적인 것 같다. 그다음에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는 것 같고, 그다음은 운이라고 생각한다. 천천히 스며드는 배우라는 부분은 이제 후배들 중에서 저를 롤 모델을 삼지는 않더라도 중간 어디쯤에 있는 사람이 저를 보고 조금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 물론 저처럼 되기 싫은 사람이 훨씬 많겠다. 대기만성은 저도 어렸을 때 싫어했으니까”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지난 시간 동안 마인드 컨트롤은 어떻게 했냐는 질문에 이준혁은 “사실은 제가 애초에 이 업을 접근했던 거 자체가, 제가 느꼈을 때 ‘잘 됐다’라는 목표치는 데뷔하면서 이뤘다. 연기 학원에서 거의 2년간 누군가가 화면에 나오는 걸 보고 ‘저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다. 그게 한 씬이든 두 씬이든. ‘저 사람은 얼마나 대단하길래 저기 나올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이미 데뷔하면서부터 제가 꿈이라고 생각했던걸 이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 일이 마술쇼 같았다.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 거지?’ 되게 궁금했다. 거의 10년간은 ‘여기는 뭔가. 저 선배는 왜 대본만 보고 이걸 다 알지?’가 너무 궁금한 시절이었다. 그렇게 계속 이곳저곳 접근하면서 ‘영화는 어떤 곳이지? 이 역할은 어떻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왔다. 사실 40되기 전까지 되게 순수하게 접근하면서 왔다. 돈이 전혀 안돼도 한 역할이 상당히 많았다. 이제는 그래도 노후를 대비하려면 돈을 벌어야 하지 않나 싶다”라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이준혁은 새로 여유를 가지고 있는 게 있냐는 질문에 “사실 요새 빈 시간이 없지만, 새로운 노래를 만들고 있다. 기획 및 제작이다. 대단해 보이지만 그렇게 큰 비용이 드는 건 아니다. ‘나는 전설이다’ 드라마에서 만난 작곡하는 친구와 하고 있다. 쑥스럽지만 이번에는 조금 성인들이 들을 수 있는 노래다. 그렇다고 막 엄청 성인은 아니다. 이렇게 말하니 되게 큰 것 같지만 어마어마한 금전적인 건 아니고, 우리끼리 취미로 하는 정도다”라고 말해 현장을 놀라게 했다.
반려견을 위한 게임 개발부터 동화책까지 출간하며 다재다능한 매력을 뽐낸 이준혁. 드라마 제작이나 연출에도 관심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관심은 늘 있다. 여건이 되면 하면 좋겠다. 연출은 사실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물론 할 수 있으면 해도 재미있겠지만, 현장에 배우보다 더 많이 나와 있어야 하고 업무량도 많다. 농담이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나의 완벽한 비서’로 대세 배우 반열에 등극한 이준혁은 넷플릭스 새 미스터리 드라마 ‘레이디 두아’ 출연을 확정하며 차기작 소식을 알렸다.
이준혁은 “혜선이가 엄청나게 성공을 해서 내심 뿌듯하고, 잘 되어 만나서 좋다. 이 친구도 그간 여러 가지 노력을 했고, ‘열심히 해 왔구나’가 보인다. 그런 점이 느껴져서 좋다”라며 ‘비밀의 숲1’에 출연한 배우 신혜선과 8년 만에 호흡을 맞추는 소감에 대해 말했다.
이준혁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새 미스터리 드라마 ‘레이디 두아’는 가짜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여자 사라킴(신혜선)과 그의 욕망을 좇는 남자 무경(이준혁)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준혁은 예리한 시선으로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강력계 형사 ‘무경’으로 분해 극의 전개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에이스팩토리,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