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김연경이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GS칼텍스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뒤 “올 시즌 종료 후 은퇴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국배구의 GOAT인 그는 후배들과 함께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둬 정상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지다. 스포츠동아DB
김연경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홈경기(3-1 흥국생명 승)를 마친 뒤 “이번 시즌 종료 후 성적과 관계 없이 은퇴하겠다. 구단, 한국배구연맹(KOVO), 매니지먼트사 등과 고루 대화를 나눈 뒤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김연경의 거취를 둘러싸고 많은 소문이 돌았다. 매 시즌 종료 후 은퇴설이 흘러나온 가운데, ‘V리그에서 최소 한 번 더 우승을 한 뒤 은퇴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국내 복귀 후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모두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에 그쳤고, 매번 현역 연장을 발표할 때마다 우승 욕심을 감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이달 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동료 김해란(41)의 은퇴식 당시 김연경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김해란의 은퇴를 축하하면서 “따라가겠다”고 말한 김연경을 놓고 배구계는 그가 은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여겼다.
김연경은 “이전부터 김수지(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 또래 선수들에겐 은퇴 계획을 귀띔했었다. 다들 ‘수고했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항상 정상의 위치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는 게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했다”고 은퇴 결심 과정을 돌아봤다.
은퇴 선언을 했지만 김연경의 기량은 여전히 건재하다. 올 시즌 28경기 106세트 동안 521점(6위), 공격 성공률 45.36%(2위), 리시브 효율 42.34%(2위) 등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을 마크해왔다. 지금 기세라면 자신이 보유한 V리그 여자부 최우수선수(MVP) 수상 기록을 7회로 늘릴 공산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김연경은 아직 자신이 현역 선수임을 거듭 강조했다. 흥국생명의 2시즌만의 정규리그 우승, 6시즌만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 18시즌만의 통합우승을 이끄는 것이 자신의 남은 임무라고 생각한다.
김연경은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 우승을 차지한 뒤 은퇴하는 게 모양새가 좋을 것 같다”며 “지금 팀에 (정)윤주를 비롯해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있다. 후배들과 마지막을 잘장식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아직 대학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공부를 계속 해보려고 한다. 구체적 진로는 정하지 않았다”며 “항상 팬들에게 감사하다. 남은 시즌 동안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인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