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계일주4’ 기안84→덱스 차마고도 라스트 댄스…다음은 북한or우주여행? (종합)[DA:현장]

‘태계일주4’ 기안84→덱스 차마고도 라스트 댄스…다음은 북한or우주여행? (종합)[DA:현장]

이번에도 ‘마지막’이라고 말하지만 또 모를 일이다. ‘영혼의 짝꿍’ 기안84와 정지우 PD가 차마고도에서 신명나는 ‘라스트 댄스’를 예고했다.

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 MBC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위너 이승훈이 진행이 맡은 가운데 행사에는 김지우 PD와 박동빈 PD를 비롯해 기안84, 빠니보틀, 이시언이 참석했다. 덱스는 예정된 일정으로 인해 불참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기안84가 세상에서 가장 높고 험준한 산길인 ‘차마고도’로 대장정을 떠나는 프로그램. 남미(시즌1), 인도(시즌2), 마다가스카르(시즌3)에 이어 이전 시즌을 함께해온 멤버 빠니보틀, 이시언, 덱스가 완전체로 함께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출연진 모두 입을 모아 “역대급으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먼저 기안84는 “안 돌아올 줄 알았는데 돌아오게 돼 반갑다. 지금까지 했던 여행 중에 가장 힘들었다. 나도 기대되고 시청자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고 설레기도 한다”고 소감을 밝히며 “‘태계일주4’를 다녀오면 보통 보름 정도 앓아눕는데 이번에는 한 달 갔다. 수액도 계속 맞았다. 병에 걸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몸이 너무 안 좋았다”고 털어놨다.

빠니보틀은 “매번 ‘이번 시즌이 제일 힘들었다’고 말버릇처럼 반복하고 있는데 역치가 높아졌는지 이번이 제일 힘들었다. 그만큼 재밌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덱스를 포함해서 네 명 중에 운동을 가장 안 하는 사람이었다. 이시언 형도 안 하는 사람이었는데 이번에 몸을 만들어왔더라”면서 “고산지대를 가기도 했고 육체적인 활동이 많더라. 가만히 구경하려고 했는데 나만 혼자 빠져서 구경하고 있으면 창피할 것 같아서 같이 했다가 운동하고 안 하고의 차이를 크게 느꼈다. 할 때는 정말 너무 힘들고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었는데 지금 보니 출연진이 고생하는 것 만큼 재밌는 것 같다. 후회는 없다”고 전했다.

이시언은 “시즌1 이후로 처음부터 끝까지 여행하는 건 두 번째라 감회가 새로웠다. 굉장히 힘들었는데 재밌게 잘 하고 온 것 같아서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며 “구르카 용병 아카데미에 가서 1박2일간 이 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훈련을 받았다. 욕 나올 만큼 힘들었다. 빠니보틀은 거의 돌아가실 뻔 했다. 그래도 힘든 만큼 재밌게 나왔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는 지난해 방송된 외전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이후 돌아온 시청률 보장 맛집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는 기안84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가수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시청률 5~6%를 기록했던 여행 시리즈와 달리 시청률이 3%대로 하락했으며 시청자 반응도 엇갈렸다. 제작진과 기안84는 ‘음악일주’ 관련 질문이 나오자 실패를 통해 배운 점을 돌아봤다.

정지우 PD는 “‘태계일주’ 시즌3가 끝난 후 우리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을 때 무엇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이 있었다. 여행이 거듭될수록 날 것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이 많이 있었다.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고민도 해봤지만 ‘음악일주’와 ‘태계일주4’를 하면서 깨달은 건 낯선 장소에 가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게 아니라 출연자들의 깊은 관계성과 감정을 주고받는 순간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그런 깊은 감정의 ‘날 것’이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지 않나 싶더라. 스스로 많이 배웠다”고 고백했다. 박동빈 PD 역시 “이전에는 강하고 세고 힘든 여행을 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었는데 그게 아니어도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인정했다.

기안84는 “익숙해지기 시작할 때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태계일주’ 여행은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도 뭔가 다르고 새로운 게 있어서 갈 때마다 새로웠다. 시즌3까지 하고 나니까 습관적으로 하게 될까봐 ‘변화를 주지 않으면 그렇게 느끼지 못할 것 같다’고 느꼈다. 하지만 ‘음악일주’를 하고 나니. 스코어는 안 나왔지만 새로운 게 많은 동력이 됐다”고 생각을 밝혔다.

행사에 함께하지 못한 덱스와 관련해서는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대신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기안84는 “덱스가 많이 컸더라. 성장했다”며 “‘자기객관화’를 잘하는 친구라 높게 평가한다. UDT 정신을 놓지 않았는지 독기가 있더라. 스타가 되고 연예인이 되면 변할 수도 있는데 덱스는 변하지 않았더라”고 극찬했다.

이시언은 “방송에 등장하는 구르카 아카데미는 덱스가 원했던 장소다. 매일 훈련하는 친구들 중에서도 전체 성적이 엄청났다. 독한 소리를 좀 했더니 다음날 완전히 각성했더라”고 귀띔했다. 김지우 PD는 “최강자들 사이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덱스의 모습도 있고 동시에 각성하고 성장하는 덱스의 모습도 있다”고 거들었다.

빠니보틀은 “덱스가 전 시즌에서는 형들과 어색한 게 좀 있었는데 이번에 시즌4 와서는 그 사이에 형님들과 운동도 하면서 친해졌나 보더라. 에너지도 높아졌고 멘트도 하는 것마다 다 재밌었다. 시즌3까지는 내가 형들 웃겨 보려고 짓궂게도 했는데 이번에 덱스가 다 해버려서 나는 이제 숙소 예약 말고 뭘 할 수 있을까 싶더라. 내 입지가 좁아졌다. 다음이 있다면 호텔 예약과 계산은 내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지우 PD는 “이번에 덱스와 함께한 모든 순간 너무 좋았다. 처음에 우리를 보자마자 한 명 한 명 눈을 마주치면서 인사하더라. 제작진과도 많이 친해지고 가까워졌구나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막내지만 형 같아 보이는 순간도 많았다. 철없는 형들이 입이 나와서 불평할 때마다 멋있게 정리해주기도 하고 형들을 이끌기도 했다”며 “덱스가 점점 멋있어지니까 빠니보틀이 계속 살을 빼고 있어서 뜻밖에 외모 대결이 있더라. 미모 쪽에서 경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기안84는 행사 내내 시즌4를 마지막으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웹툰을 할 때도 유종의 미를 거둔 느낌이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유종의 미를 거둔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PD님은 ‘자꾸 마지막이라고 하지 말라’는데 나는 마지막이다. 박수 칠 때 떠나는 게 멋지지 않나 싶다. 마지막에 울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생각 안에서는 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거의 다 하지 않았나 싶다. 웹툰도 그리기 전에 이거 너무 재밌을 것 같다는 설레는 포인트가 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이 안 나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원없이 여행했고, 원없이 다녔다. 스스로 에너지가 없는데 억지로 하면 시청자들도 알 것 같다. 뭔가 다 태우고 온 것 같다”고 솔직한 소회를 전했다.

김지우 PD는 “시즌2 때도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후회 없이 여행하자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다. 시즌3 때도 그랬다. 이번에도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마지막처럼 떠났다. 처음에는 ‘라스트 댄스’ 느낌으로 가보자면서 떠났다”면서 “마지막이라는 마음은 있지만 다녀와서 회식할 때 다른 멤버가 ‘우리는 계속 떠나야 한다’고 강하게 의견을 주시기도 했다. 멤버들과 잘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출연자들이 하고 싶고 진심으로 보고 싶은 것을 찾아 떠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다고 정해지는 건 아닌 것 같다. 출연자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시언은 “출연자들과 ‘찐친’이라고 생각한다. 방송 외적으로도 자주 보고 연락하고 여행도 같이 다닌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 확률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떠났는데 하루하루 너무 소중하고 즐겁고 행복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마지막일까?’ 생각이 드니까 나도 모르게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눈물이 자주 났던 것 같다. 이제 다음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눈물이 많이 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기안84는 시리즈에 마지막을 고하면서도 또 가능성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제작진과도 ‘북한을 가면 재밌을 텐데’ ‘우주여행이 얼마라고 했지?’ 이야기했는데 현실적으로 손에 닿을 수 있는 것들이 안 보이더라. 그런 여행지가 있다면 시청자분들도 기대될 것 같은데 있다면 스멀스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상에 대한 기대감도 솔직하게 인정했다. 기안84는 “탐욕적으로 보일까봐 조심하고 있는데 주시면 좋다. 그런데 현무 형도 욕심이 많더라. (유)재석이 형은 같이 방송을 안 해봐서 생각은 모르겠다. (대상) 주시면 너무 감사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MBC ‘태계일주4’는 5월 11일 일요일 밤 9시 10분 MBC에서 첫 방송되며, 공식 유튜브 채널 ‘태계일주 베이스캠프’를 통해 비하인드 영상도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