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 소셜 캡처

안재욱 소셜 캡처


안재욱이 고(故) 최정우를 추모하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안재욱은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 형님 외롭지 않게 좋은 곳으로 가시길 함께 기도해 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생전 고인과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버스 안에서 마스크를 쓴 채 다정하게 셀카를 남기고 있으며, 미소를 머금은 얼굴에서 생전의 따뜻한 우정을 엿볼 수 있다.

안재욱과 최정우는 2016년 방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안재욱의 글은 최정우와의 깊은 친분을 떠올리게 하며 팬들과 동료들의 마음을 더욱 울리고 있다.

누리꾼들 역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평온함에 이르시길 기도합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추모의 뜻을 더했다.

최정우는 27일, 향년 68세로 별세했다. 생전 공황장애와 우울감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소속사 블레스이엔티 측은 “평소 지병이 있었고, 작년에는 구안와사로도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발인은 김포 우리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으며, 장지는 수원연화장이다.

1975년 연극 ‘어느 배우의 생애’로 데뷔한 최정우는 연극계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다. 1990년 서울연극제 대상, 1999년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이후 영화 ‘투캅스’(1996)를 시작으로 ‘공공의 적 2’, ‘친절한 금자씨’, ‘의형제’, ‘더 문’,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했다.

드라마에서도 ‘찬란한 유산’, ‘신의 퀴즈’ 시리즈, ‘내 딸 서영이’, ‘마이더스’, ‘주군의 태양’, ‘속아도 꿈결’, ‘옥씨부인전’, ‘수상한 그녀’ 등에서 중후하고 신뢰감 있는 연기로 활약해왔다. 마지막 유작은 지난 3월 종영한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비밀 사이’다.

50년에 가까운 연기 인생 동안 무대를 비롯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묵직한 존재감을 남긴 최정우. 안재욱을 비롯한 많은 동료 배우들과 대중의 추모 속에서 그는 그렇게 조용히 마지막 무대를 떠났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