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1줄컷: 무대가 괴로웠던 가수, 지금은 노래가 쉼터다.
가수 이정이 은퇴를 결심했던 과거를 고백했다. 트로트 가수 ‘천록담’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노래를 시작한 그는 이제야 비로소 “내 옷을 입은 것 같다”고 말한다.

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이정은 “사실 8년 전 내 마음 속으로 은퇴했다”며 “너무 아프기도 했고 전 재산을 사기당하기도 했다. 그래서 마음을 접고 제주도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 신장암 1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 ‘천록담’으로 다시 무대에 선 이유는?
이정은 ‘트로트 전향’이라는 말보다는 “이제야 내 옷을 입은 것 같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했다. 그는 “그 전엔 모든 무대가 부담스럽고 불편했다. 음악이 어렵다 보니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너무 컸다”며 “지금은 노래하는 자체가 너무 좋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미스터트롯3’에 ‘천록담’이라는 예명으로 출연했던 이정은 “아내의 응원이 가장 컸다”고 고백했다. 그는 “신혼인데도 떨어져 지내고 있다. 거의 월말부부”라며 영상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여보. 너무 못 봤지? 나 얼마 안 남았어. 이제 1년 반만 더 하면 돼. 그때까지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줘. 더 호강시켜줄게. 사랑해.”

이정은 2018년 비연예인과 혼인신고를 했고, 2022년 결혼식을 올렸다. 이듬해에는 신장암 진단을 받았고, 항암 치료 없이 수술로 치료를 마쳤다.
수많은 고비 끝에 다시 무대 위로 돌아온 이정은 이제 ‘천록담’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그에게 노래는 다시 시작된 인생의 응원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