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로 3번째 베니스 초청..“20년 준비한 영화” 박찬욱의 자신감

사진제공| CJ ENM

박찬욱 감독이 영화 ‘어쩔수가없다’에대해 20년간 묵힌 자신감을 내비쳤다.

29일 (현지시각 기준) 이탈리아 리도섬 파라초 델 카지노에서 열린 제 82회 베니스영화제 ‘어쩔수가없다’의 공식 기자회견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쓰리, 몬스터’(2004), ‘친절한 금자씨’(2005)에 이어 세 번째 베니스 초청작으로 초대된 박찬욱 감독은 ‘어쩔수가없다’에대해 20년간 준비해 온 야심작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20년 동안 이 작품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언제, 어디서 이야기를 들려줘도 모두가 공감하고 시의적절하다고 반응했기 때문”이라며 “언젠가는 반드시 만들어질 수 있는 영화라 믿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박찬욱 감독과 함께 출연한 배우들은 “박찬욱 감독과의 협업은 배우로서 영광”이라 입을 모았다. 이병헌은 “25년 만에 감독님과 다시 만났다”며 “박찬욱 감독과 작업하는 것은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기회이고, 이번 이야기는 상업성이 돋보여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극찬했다.

손예진 역시 “시나리오가 강렬하면서도 아름답고 비극적이어서 ‘엄청난 영화가 되겠다’고 확신했다”며, “존경하는 감독님과 이병헌 선배님과 함께해 배움이 많고 감회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박희순은 “‘대본도 안 보고 하겠다’고 할 만큼 간절했다. 블랙 코미디의 매력을 보며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고 밝혔고, 이성민 역시 “감독님과 함께하는 것만으로 결정했다”며 박 감독과의 작품에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염혜란은 “20년 전 이 영화가 만들어졌다면 함께하지 못했을 것. 지금 이 시점에 참여할 수 있어 행운”이라며 감회를 전했다.

영화는 직장에서 갑작스레 해고된 평범한 가장 만수(이병헌)가 아내와 자녀,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는다. 블랙코미디적 시선으로 평범한 삶의 불안과 집착을 그려내며, 박찬욱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연출력과 감각적인 영상미가 결합됐다.

이어 열린 포토콜에서 박찬욱 감독과 배우들은 밝은 미소와 손인사로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전 세계 언론의 플래시 세례 속에서 감독은 여유로운 제스처로 화답하며 세계적 거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9월 24일 국내 개봉한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