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에코 백으로도 가릴 수 없던 명품 본능?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1년 2개월 만에 국내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마지막 공식 석상이 경찰서 앞,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에는 법원 앞이었다. 사진|뉴시스

‘에코 백으로도 가릴수 없던 명품 본능?’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1년 2개월 만에 국내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마지막 공식 석상이 경찰서 앞,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에는 법원 앞이었다.

야구 모자만 흔적기관처럼 남은 막말 기자회견과 ‘개나리색 카디건’이 인상적이던 2차 기자회견이 그랬듯 민희진은 아이돌 기획자답게 패션·표정 등 ‘그날의 분위기’로 메시지를 전달할 줄 아는 나름의 재주를 발휘해왔다.

11일 오후 민희진은 ‘카카오 벤티’로 불리는 승합 차량을 타고 ‘서울지방법원 동관 1번 법정 출입구’에 등장했다. 변호인단으로 보이는 이들과 함께 하차했고 모처럼의 스포트라이트가 어색한 듯 그러나 이내 표정을 밝게 고치고는 총총걸음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이날 민희진 룩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흰색 에코 백’이었다.

에코 백과는 ‘미스 매치’인 민희진 답지 않은 ‘옥의 티’도 발견됐다. 여전히 30도를 웃도는 한낮 무더위가 무색하게 재킷을 입고 있었고 명품 브랜드 ‘셀린느’(CELINE) 티셔츠도 ‘부득불’ 드러났다.

이날 민희진 룩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흰색 에코 백’이었다. 에코 백과는 미스 매치인 민희진 답지 않은 ‘옥의 티’도 발견됐다. 30도를 웃도는 한낮 무더위가 무색하게 재킷을 입고 있었고 명품 브랜드 셀린느(CELINE)의 티셔츠도 ‘부득불’ 드러났다. 양주연 기자 juyeon@donga.com

카카오 택시와 에코 백 여기에 고가의 셀린느 티셔츠가 뒤섞인 ‘부조화 룩’은, 하이브가 민희진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의 소와 민희진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주식매매대금 청구의 소 병합 심리에서 펼쳐졌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가 진행하는 재판에는 민희진이 어도어 모회사인 하이브에 ‘달라고 주장’해온 ‘260억원 규모 풋 옵션’(주식매수청구권)이 걸려 있다.

민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재판부에 당사자 본인 신문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 전 대표에 맞서 하이브는 이날 정진수 CLO(최고법률책임자)가 증인으로 자리했다.

재판의 쟁점은 260억원 풋옵션 행사가 유효하다는 민희진과, 주주간계약 해지에 따라 해당 청구권도 소멸됐다는 하이브의 ‘확연한’ 입장 차에 있다. 하이브는 지난 해 7월 민 전 대표가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를 ‘빼 가려는 시도를 했다’며 주주간계약 해지를 통보한 바 있다.

한편, 하이브-민희진 간 심리가 열린 이날 같은 서울중앙지법 민사41부에서는,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낸 전속계약 유효 확인의 소 2차 조정 기일이 열렸다. 지난달 열린 1차에 이어 2번째 조정 시도로 결국 합의에 실패했고, 이에 따라 10월 30일 최종 판결이 나게 됐다.

뉴진스는 지난 해 11월 전속 계약 해지를 일방 선언하고 독자 활동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어도어는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금지 등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모두 인용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