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정민이 영화 ‘얼굴’을 통해 1인 2역 그리고 시각장애인 연기를 준비한 과정에 대해 말했다.

박정민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얼굴’ 인터뷰를 진행해 동아닷컴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정민은 ‘얼굴’을 통해 시각장애인 연기를 준비한 과정에 대해 묻자 “백탁 렌즈라고 하얀 렌즈를 끼면, 세상이 뿌옇게 보인다. 눈이 실제 안 보이게, 뒤통수를 본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하면 실제적으로 촉각이나 청각이 열리는 느낌을 받는다. 렌즈가 그렇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래서 촬영하면서 (신)현빈이 얼굴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번 영화에서 시각장애인 연기를 위해 여러 영상을 참고했다고 밝힌 박정민은 “그 분들이 지팡이를 쓰는 방식은 가져가야 하니까. 그 분들이 걷는 속도나, 기본적인 것들을 영상을 통해서 배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옆에서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것들을 차용한 것도 있다. ‘얼굴’ 촬영할 때 시각장애 연기를 엄청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그게 중요한 인물이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과 감정들을 표현하는 게 중요한 거였다. 장애에 집중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얼굴’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신현빈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박정민은 “‘넌 얼굴도 안 나오는데 왜 나왔냐’라고 했다. 서로 칭찬과 격려를 하기에는 낯부끄러운 사이가 됐다. 싸우는 씬이나 예민한 씬에서는 현빈이를 보호해 줘야 하고, 눈이 안 보이는 연기를 해야 해서 위험한 상황이 있으면 잘 배려하면서 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박정민 분)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 분)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정민은 ‘얼굴’ 에서 시각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임동환 역을 모두 소화하며, 배우 인생 최초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