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배우 이병헌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0.17. pak7130@newsis.com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배우 이병헌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0.17. pak7130@newsis.com


배우 이병헌이 주연한 영화 ‘어쩔수가없다’에 녹여낸 영화계 위기감에 대해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해고된 후, 가족과 어렵게 마련한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의 주연으로 나선 이병헌은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그는 극 중 주인공이 오랫동안 몸담은 제지산업과 영화산업을 비교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베니스, 토론토 등 해외 영화제를 다녀오며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극 중 제지업이 위기를 겪듯이 영화계도 위기감을 느끼지 않느냐’라는 질문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종이의 쓰임이 점점 사라져 제지업이 위기를 겪듯, 영화계도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더 어려운 건 바로 ‘극장’이라고 생각한다. 극장이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모든 영화인들이 함께 하고 있는 문제다”고 말했다.

또한 AI의 발전이 영화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말했다. “물론 지금 당장은 피부로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 영화 후반부에서도 AI의 영향력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면서 “AI의 발전은 배우나 감독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해운대(부산)|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