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예진이 7년 만의 영화 복귀작으로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관해 말했다.

손예진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 인터뷰를 진행해 동아닷컴과 만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손예진은 개봉을 하루 앞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다른 때보다 덜 긴장된다. 감독님과 이병헌 선배님이 더 막중하시지 않을까. 특히 감독님이 무게감을 갖고 계셔서 나는 아주 다른 때에 비해서는 편안하게, 차분한 마음으로 관객 분에게 이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지 싶다. 영화에 관심 없으신 분들은 무슨 내용인지조차 모르고 보실 수도 있다. 대중 분들의 리뷰가 궁금하다. 아무 정도 없이 오신 분들은 어떻게 봐주실지 그 반응이 궁금하다”라고 답했다.

지난 22일 VIP 시사회에 등장해 영화를 관람한 남편 현빈의 반응을 묻자 “그것도 다 우리 편이다. 그러니까 ‘별로야’라고 할 수 없지 않나. 어쨌든 나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는 믿지 않는다. 팔은 안으로 굽기 때문에. 그래서 더 대중 분들의 반응이 궁금한 걸 수도 있다”라며 “(어제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이제 오늘 가서 이야기를 해봐야한다. 진지하게 어떻게 봤는지. 진실을 말할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를 선택함에 있어서 박찬욱 감독이라는 타이틀이 이유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했냐는 질문에 관해 손예진은 “그게 가장 큰 이유였다. 원래 대본에 미리의 분량이 적었음에도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감독님의 작품이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였다. 분량을 떠나서 미리의 캐릭터가 색깔이 있지 않았다.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 해도 그 캐릭터가 보여줄 수 있는 느낌의 캐릭터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런 역할을 배우가 하기 더 어렵기도 하다. 임팩트가 있을 때 표현되는 연기가 많다면, 잔잔한 캐릭터는 더 힘들다”라고 답했다.

또 “이걸 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7년 만의 영화에서 더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그걸 감안해서도 감독님과는 꼭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또 병헌 선배님의 연기도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다. 결론적으로는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 참여 안 했으면 후회할 뻔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24일 개봉하는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손예진이 연기하는 마리는 남편 만수의 실직에 질책보단 위로를 건네고 가족의 중심을 지키는,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이성적인 인물이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