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예진이 육아를 하며 자신의 달라진 삶 그리고 남편 현빈과의 부부생활에 대해 말했다.

손예진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 인터뷰를 진행해 동아닷컴과 만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손예진은 오는 2026년 2월에 개최되는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국제장편영화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선정된 것에 대해 “제가 감히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다”라며 “저희가 영화에서 다 만나진 못했다. 해외나 부산에 가면서 다른 배우들과 처음 봤다. 다 가족이 돼서, 지금은 ‘으쌰으쌰’ 분위기다. 다들 너무 바라고 있다. 감독님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바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앞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이 불발된 것에 대해 “기대를 안 하는 사람이 없었을 거다. 너무 얘기를 많이 해주셨으니까, 당연히 받으실 줄 알았다. 결과를 듣고 다들 놀랐다. 상도 사실 그때 사회적인 분위기와 운, 심사위원들의 시선이라. 근데 관객 반응이 너무 좋았다. 토론토는 진짜 좋았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손예진은 출산 이후의 변화에 대해 “변화가 1부터 10이다. 어떤 부분은 변하고 변하지 않았다기보다 인생이 변했다. 시각도 변했다. 예전에 내가 어떤 여배우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동네 유치원 다니는 엄마들이 나에게 인사를 하면서 깜짝 놀라시곤 한다. 내 생활 자체가 엄마가 첫 번째가 됐다”라고 말했다.

또 “내 일이 있는 게 행복한, 내가 연기자라는 게 행복하다. 그 와중에 일이 있고, 운동도 할 수 있고 내가 뭔가 나가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모든 엄마들이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걸 몸소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육아를 하면서 남편 현빈과의 의견 대립이 있냐는 질문에 손예진은 “의견 대립이 없다. 우리도 비슷한 가치관이다. 그래서 크게 부딪히지 않는다. 서로 이해를 못하는 부부가 아니다 다행히도”라며, 둘째 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마음은 세 명도 낳았는데 워킹맘으로서 쉽지 않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24일 개봉하는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손예진이 연기하는 마리는 남편 만수의 실직에 질책보단 위로를 건네고 가족의 중심을 지키는,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이성적인 인물이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