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한석규의 과거가 주변 인물들이 던지는 말 속에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극본 반기리 연출 신경수)가 협상 히어로라는 색다른 기획을 바탕으로 순항 중이다. 통쾌한 활약을 펼치는 신사장(한석규 분)의 숨겨진 과거가 회를 거듭할수록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에 신사장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인물들이 넌지시 흘린 단서들을 통해 과거의 흔적을 제작진이 정리했다.


“알면, 신사장이 대낮에 이렇게 돌아다닐 수 있겠어?” - 1회, 김상근 부장 판사

제작진에 따르면 부장 판사 김상근(김상호 분)으로부터 신입 판사 조필립(배현성 분)을 직원으로 떠맡게 된 신사장은 곧장 “위에서도 아는 일이냐”며 반발했다. 그러나 김상근은 “알면, 신사장이 대낮에 이렇게 돌아다닐 수 있겠어?”라는 의미심장한 한마디와 함께 협상 업무까지 은밀히 전달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동네 치킨집 사장에게 판사가 미션을 건넨 이유가 무엇인지, 신사장이 어떤 존재이기에 이런 임무를 받는 것인지 호기심을 증폭시켰던 상황이다.

“신사장? 장난 아니지” - 3회,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김수동

직원 조필립과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김수동(정은표 분)은 신사장의 조력자로서 인연을 쌓게 됐다. 신사장에 대해 궁금해하는 조필립에게 김수동은 “신사장? 장난 아니지”라며 그의 화려한 경력을 늘어놓았다. 사우디 왕자를 설득해 미국 에너지 회사와의 M&A를 성사시킨 것은 물론 이라크 전쟁 종결을 앞두고 미군 장교 두 명을 직접 데려왔다는 이야기까지, 국경을 넘나든 신사장의 실적에 조필립은 그런 사람이 왜 치킨집에 있냐고 되물었고 김수동은 말을 얼버무리며 자리를 피해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렸다.


“기름은 매일 갈아쓰지?”- 4회, 천인식품(天人食品) 회장 박명진

불쑥 찾아와 주방으로 거침없이 들어간 천인식품 회장 박명진(전국환 분)은 남의 주방에 왜 들어오느냐는 신사장의 불평에 “내 주방이지. 보증금 한 푼도 안 받았다”라며 “기름은 매일 갈아쓰지?”라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명진이 치킨집의 진짜 주인임을 알아챈 조필립은 그가 무려 27조원의 매출을 내고 있는 천인식품의 창업자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충격에 빠졌다.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은 대체 언제부터 시작됐을지 그 사연에 시선이 모인다.

‘신사장 프로젝트’ 5회는 29일 저녁 8시 50분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