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수, 전도연과 맞선 무대…‘벚꽃동산’으로 아시아 흔들다

사진제공｜© Studio AL, LG Arts Center

박해수가 연극 ‘벚꽃동산’에서 황두식의 복합적인 내면을 깊이 있게 그리며 아시아 공연 무대의 중심에 섰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한 연극 ‘벚꽃동산’은 전도연과 박해수가 주연을 맡고 세계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각색과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체호프의 고전을 현대 서울로 옮긴 이 무대는 9월 홍콩 아시아플러스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초청돼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7일부터 9일까지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에서 열린 3회 공연에서도 기립 박수를 받으며 성료했다.

박해수가 연기한 황두식은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상처를 안고 성장한 인물로 성공한 뒤에도 과거의 상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캐릭터다. 박해수는 절제된 감정과 섬세한 시선으로 인물의 균열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성공이 자유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했다.

연극 ‘벚꽃동산’은 홍콩과 싱가포르에 이어 내년 호주와 미국 공연을 앞두고 있다. 박해수는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감정은 통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무대에서 가장 솔직한 감정을 나누는 경험이 특별하다”고 전했다.

박해수는 ENA 드라마 ‘허수아비’ 촬영을 마쳤으며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와 영화 ‘대홍수’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