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 미’ 서현진이 엎친데 덮친 사랑의 위기를 맞았다. 장률의 아들이란 산을 넘었더니, 이번엔 그의 전여친이자 아들의 친모란 산이 나타난 것.
지난 9일 방송된 JTBC 금요시리즈 ‘러브 미’(연출 조영민, 극본 박은영·박희권, 제작 SLL·하우픽쳐스) 7-8회에서는 사랑의 계절이 지나고, 또다시 잔인한 봄을 맞은 서준경(서현진), 서진호(유재명), 서준서(이시우) 가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우선 준경은 연인 주도현(장률)의 아들 다니엘(문우진)과 예상보다 빠르게 가까워졌다. 곤란한 상황에 놓였을 때 주저 없이 자신의 편이 되어준 준경에게 다니엘은 그간 한국에 적응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서툴게 애써온 노력을 조금씩 드러냈다. 연인과 아들의 변화를 본 도현은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진호는 처제 김미경(박성연)과 오해를 풀었다. 언니만 불쌍하다고 생각해 형부가 7년이나 고생했던 시간을 돌아보지 못했다는 처제의 사과 앞에서, 진호는 말없이 술잔을 채우며 마음을 나눴다. 이젠 그 누굴 만나도 진자영(윤세아)을 여자친구라 소개하며, 더 이상 숨기거나 눈치 보지 않았다. 준서는 오랜 친구 지혜온(다현)과의 충동적인 하룻밤 이후 혼란스러운 감정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자신을 북돋아주는 그녀의 조언에 힘입어 포기했던 인턴에 다시 도전, 무너졌던 일상을 하나씩 회복해 나가려 애썼다.
이런 변화는 가족이 뭉치는 계기가 됐다. 진호와 준경은 각자의 연인을 가족에게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자영, 도현, 다니엘까지 다 함께 한가족처럼 자연스러운 대화와 온기를 나눴다. 자신만 혼자였던 준서는 결국 혜온에게 달려가, 며칠간 보지 못했던 그 시간이 괴로웠다고 털어놓았다. 사소한 농담처럼 시작된 대화는 서로의 일상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백으로 이어졌고, 오래된 우정은 연인의 자리로 옮겨갔다.
그렇게 쓰라리고, 아물고, 따뜻하고, 설레고, 차가웠던 몇번의 계절들이 차곡차곡 지나,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준경은 도현과 함께 고등학생이 된 다니엘의 밴드부 무대를 학부모처럼 응원할 정도로 다니엘과 가까워졌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등장했다. 다니엘의 친모이자 도현의 전여친 임윤주(공성하)가 예정보다 빨리 귀국한 것. ‘엄마, 아빠’로 자연스럽게 소개되는 두 사람 사이에서 준경은 철저히 불청객이 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진호는 새로운 인생을 설계했다. 평생 철새처럼 떠돌았지만, 이젠 꽃이 피고, 볕에 그을리고, 낙엽을 밟고, 눈도 보는 곳에서 마중하고 배웅하는 정착하는 삶을 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자영의 바람에서 비롯된 진호의 고민은, 주인은 없고 추억만 남은 집을 정리하고, 자영과 캠핑장을 운영하며 행복을 위한 새출발을 하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아이들도 이해해줄 거란 진호의 생각과 달리, 준서의 불 같은 반대에 부딪혔다.
사실 준서의 이 분노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불안한 자격지심에서 비롯됐다. 여자친구 혜온은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한 인생 계획대로 글만 쓸 자금을 모아 퇴사한 후, 공모전 원고를 접수했다. 동기들은 공기업에 취업하고,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고, ‘교수’ 소리 들으며 시간 강사로 나갔다.
그런데 준서는 학점 관리 실패로 제때 졸업도 못했고, 조교가 됐지만 아직도 진호에게 용돈을 타서 썼다. 그래서 느닷없는 아빠의 계획은 태어날 때부터 살았던 자신의 공간마저 빼앗기고, 자신은 가족이 아닌 돌봐줘야 하는 짐처럼 느끼게 했다. 집을 나가겠다 소리치고 뛰쳐나온 준서는 엄마의 환영을 보며 끝내 혼자라고 느껴온 마음을 쏟아냈다.
2년을 만난 준경과 도현은 서로의 의사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결혼을 고민했다. 하지만 준경은 아슬아슬 선을 넘으며 묘하게 신경을 긁는 윤주가, 도현 역시 통보도 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집에 드나드는 그녀가 신경 쓰였다. 그리고 윤주가 두 사람 사이에서 묘한 신경전을 벌였던 이유가 밝혀졌다. “너 때문에 한국에 들어왔다. 너랑 잘해보려고”라고 도현에게 고백한 것. 강력한 메기의 등장에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유난히 잔인할 것만 같았던 봄을 맞은 준경이 이번엔 어떤 선택으로 나아갈지, 기대와 궁금증이 동시에 솟아난 엔딩이었다. ‘러브 미’는 매주 금요일 밤 8시 50분, JTBC에서 2회 연속 방송된다.
‘러브 미’는 요세핀 보르네부쉬(Josephine Bornebusch)가 창작한 동명의 스웨덴 오리지널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며, 호주BINGE/FOXTEL에서도 동명의 타이틀 ‘Love Me’로 리메이크된 바 있다. 일본에서는 OTT 서비스 U-NEXT(유넥스트),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아시아 및 인도에서는 아시안 엔터테인먼트 전문 글로벌 OTT Rakuten Viki(라쿠텐 비키), 그 외 다양한 플랫폼들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도 ‘러브 미’를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 JTBC·SLL·하우픽쳐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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