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김영철이 가정사를 털어놓으며 성실함이 몸에 밴 이유와 영어 공부를 시작한 계기를 함께 밝혔다.
2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김영철이 출연했다. 라디오 생방송 10주년을 맞은 김영철은 매일 아침 7시 방송을 10년 동안 지각 한 번 없이 이어왔다. 유재석이 “꾸준히 루틴을 이어온 이유가 있냐”고 묻자 김영철은 “어릴 때도 엄마 말을 잘 들었던 것 같다. 까진 생활을 안 해봤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성실해질 수밖에 없었던 어린 시절도 꺼냈다. 그는 “엄마, 아버지가 많이 싸우셨다”며 “제가 기억하는 아버지 모습은 술 드시고 그러면 갑자기 상을 엎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형이 고3 때 교통사고로 하늘나라 간 그날,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늘 속상하던 엄마가 큰아들을 잃었지 않나”라며 “자잘한 걸로 엄마를 속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터 어머니에게 보탬이 되고 싶어 신문 배달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영철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신문 배달을 하면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비 오는 날 ‘신문을 안 볼 것 같다’는 생각에 배달을 쉬었다가 혼이 났던 일화를 전하며 “작은 일부터 시작했고 학교도 빠지지 않았고, 성실함이 몸에 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어 공부를 시작한 이유도 전했다.
김영철은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을 닮고 싶어 노트를 적으며 분석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당시 ‘개그콘서트’ PD가 “왜 형들이 되려고 하냐. 너는 네가 잘하는 걸 찾아라”라며 몬트리올 코미디 페스티벌 도전을 권했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몬트리올에서 “같이 간 후배는 웃는데 나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 민망함으로 영어 학원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 페스티벌을 가지 않았더라면 어떤 50살이 됐을지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내 인생의 가장 잘한 선택이 몬트리올을 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철은 ‘유퀴즈’ 섭외 전화를 받고도 “너무 설레서 겨우 잠들었다. 지난 인생이 그려지고 새벽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겨우 잠들었다”고 말해 웃음과 공감을 안겼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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