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현주엽이 아들 준희의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거부 앞에서 “강하게 밀어붙이고 싶지만 못 하겠다”고 털어놨다.

28일 밤 방송한 TV조선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전 농구 감독 현주엽이 아들 현준희와 함께 외출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현주엽은 “오랜만에 나오니까 좋다. 너랑 밥도 먹고 디저트도 먹고 싶다”고 했지만, 준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이 향한 곳은 정신건강의학과였다.

현주엽은 “예전에는 병원에 잘 가다가 요즘은 잘 안 가는데, 그런 이유가 있어?”라고 물었다. 준희는 “귀찮아”라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주엽이 “병원은 가야 하는 거야. 의사 선생님과 대화하고 나면 답답한 게 없어지지 않아? 아빠는 속 얘기하고 상담하고 나면 훨씬 편해지던데”라고 다독였지만, 준희는 “난 불편해”라고 잘라 말했다.

병원에 거의 도착하자 준희는 불안하고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런 소리 해서 미안한데, 난 그냥 안 들어가고 카페 가 있을게”라고 말하며 상담을 거부했다. 이어 “상담해 봤자 별로 마음이 편하지 않아. 난 불편하니까 아빠는 가서 상담하고 약 받아와”라고 했다.

준희는 인터뷰에서 “병원에 도착하니까 옛날에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다. 답답해서 안 들어갔다”고 속내를 밝혔다. 또 “내게 정신과 병원이란 새장 같은 느낌이다. 아무도 건들지 못하지만, 내 자유도 보장받지 못하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현주엽은 상담 후 약을 받아 돌아와 “선생님이 준희도 보고 싶다고, 오라고 하셨다”며 다시 이유를 물었다. 준희는 “일차적으로는 입원 때문이다. 폐쇄병동 들어가 있었잖아. 행동에 제약이 생겨서 불편했거든. 입원 4번 중 3번을 폐쇄병동에 갔다”고 말했다. 이어 “반입 금지, 안 되는 게 많았다. 외부와 단절돼서 보내는 병동이었다. 자유롭게 활동 못 하고 밖에 못 나가니까 그런 이유로 폐쇄병동을 안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준희는 “병원 가서 기습으로 입원시키는 경우가 꽤 있었다. 약만 받으러 가자고 해놓고 입원한 적이 있다”고도 말했다. 현주엽은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하니까 아빠는 동의한 거지”라고 해명했고, 준희는 “처음 입원했을 때는 당혹스럽고 속상하고 벗어나고 싶었다. 억울하거나 슬픈 감정이 들어서 가끔 울었다”며 “병원 가면 입원했던 기억이 떠올라 불편하다”고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