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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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신혜선이 명품 브랜드가 즐비한 청담동 거리 뒤편, 차가운 미스터리의 심연으로 발을 들였다. 글로벌 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에서 명품 브랜드 지사장 ‘사라 킴’을 맡아 그야말로 ‘리즈 경신’에 성공했다.

수없이 신분을 세탁하며 ‘진짜’가 되고 싶었던 한 여성의 위태로운 삶을 연기한 신혜선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도무지 감정선이 읽히지 않는 인물이라 오히려 도전하고 싶었다”며 눈을 반짝였다.

“역대급 비주얼? 분장팀의 공”

이번 작품에서 신혜선은 매회 달라지는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화제를 모았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예쁘다’는 찬사가 쏟아지자 그는 그 공을 스태프에게 돌렸다.

“그런 반응 덕분에 분장팀 실장이 매일 신나서 메시지를 보내요.(웃음) 이렇게 다양한 스타일을 해볼 기회가 또 있을까 싶어요. 제가 예쁘다기보다 캐릭터의 서사가 담긴 ‘꾸밈’이 잘 표현돼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다양한 룩이 연기의 결을 잡는 데도 도움이 됐죠.”

‘레이디 두아’가 ‘명품’으로 대표되는 인간의 욕망과 허영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신혜선도 명품을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전했다. 그는 명품 자체보다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 주목했다.

“지금은 명품에 대해 어느 정도 알지만 20대 때만 해도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살 수 없는 형편’이었기 때문에 애써 관심을 두지 않으려 했던 것 같아요. 명품이 가진 희소성과 장인정신은 존중해요. 하지만 그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건 비뚤어진 마음 같아요.”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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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에 함몰되지 않는 게 연기 비결”

극 중 사라 킴이 지닌 강한 ‘결핍’을 배우로서 경험에 투영해 풀어내기도 했다. 치열한 연예계에서 버틸 수 있는 비결을 “그런 결핍에 스스로 함몰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가 속한 엔터 업계는 변화가 빠르고 능력자 또한 많아 최고가 되기 벅차요. 반짝이는 사람이 되고 싶은 허황된 이상만 커지는 시기도 있고요. 저는 다행히 드라마 속 사라 킴과 달리 그런 결핍에 함몰되지 않는 경험을 쌓아온 것 같아요.”

‘비밀의 숲’ 이후 8년 만에 재회한 이준혁과의 연기 호흡은 이번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극 중 사라 킴을 추적하는 형사 무경 역을 맡은 그를 “늘 친척 오빠 같은 내적 친밀감을 느끼게 해주는 선배”라고 표현했다.

“저는 작품을 바라볼 때 꽤 시야가 좁은 편인데, 선배는 시청자 입장에서 거시적으로 작품을 보고 의견을 주세요. 그럴 때마다 감탄하며 많이 배우고 있죠.”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