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박진영이 ‘첫사랑 정석’을 보여준다.

박진영은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극본 이숙연 연출 김윤진) 1, 2회에서 가족을 잃은 뒤의 상처와 우연히 마주한 첫사랑 떨림이 공존하는 연태서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서울에서 전학을 온 전학생 연태서는 여름방학 도서관에서 처음 만난 모은아(김민주 분)와 첫사랑 서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처음에는 은근히 선을 그었지만, 서로를 알아가며 바라보는 눈빛과 말투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아빠 때문에 불안해하는 모은아를 걱정하거나 다시 만난 모은아 앞에서 감정의 동요를 느끼는 연태서. 이런 연태서를 연기하는 박진영은 캐릭터를 밀도 있게 연기했다.

또 극 중 모은아에 대한 사랑을 자각하고 난 후 흔들림 없이 자신의 감정을 내비치는 연태서만의 표현 방식은 남달랐다. 이전의 무던하고 냉철했던 눈빛과는 달리 떨림 어린 시선으로 모은아를 바라보는 연태서의 다른 분위기는 박진영 같은 인물의 차이를 만들어 냈다.

모은아와의 첫 입맞춤 후 헤어지기 싫은 아쉬움에 함께 모은아의 방에 몰래 숨어든 연태서 모습 또한 서툴지만, 풋풋하고 순수한 첫사랑 감성을 고스란히 담았다.

아울러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여의게 된 인물을 세심하게 표현하는 연기도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좀처럼 내색하지 않고 아픈 동생 연희서(성유빈 분)를 챙기며 학업에 매진하는 등 흐트러짐 없는 자세. 이런 독립적이고 현실적인 연태서 면모를 박진영은 담담하고도 쓸쓸하게 담아냈다.

남몰래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마음의 상처를 떠올리는 순간의 연태서 감정 역시 박진영 만의 연기톤으로 완성했다. 귀 이상 증세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다 처음으로 가족 사고에 대해 입 밖으로 내뱉는 연태서의 힘겨운 고백은 표정, 목소리 톤은 물론 미묘한 호흡까지 박진영이 캐릭터를 연구하고 할 수 있는 감정 연기를 담담하게 표현한 것.

박진영은 한 청춘의 설렘과 아픔 등 다채로운 내면을 세밀하고 깊이 있게 조명하며 더욱 설득력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샤이닝’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50분 2회 연속으로 방송된다.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