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아이슬란드의 페달 스틸 기타 명인 오마르 구욘손이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듬뿍 담은 두 번째 앨범 ‘210’을 발표했다.

사람의 목소리와 닮은 페달 스틸 기타는 무한한 글리산도와 깊은 비브라토를 자유롭게 구현한다. 오마르 구욘손은 아이슬란드 오페라 가수의 창법을 녹여낸 첫 앨범 ‘Omar Fortioar’를 2023년 발매한 데 뒤이어 이번 신보를 선보였다. 2024년 11월 아이슬란드 순들라우긴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새 음반은 그가 유년기를 보낸 가르다베르 지역의 우편번호에서 제목을 따왔다.

총 9곡의 자작곡으로 구성한 신보는 음악으로 쓴 한 통의 회고록과 같다. 15살 무렵 아버지와 아이슬란드 고원으로 낚시를 떠났던 기억을 담은 첫 곡 ‘아르나바튼셰이디’를 시작으로 조부모를 향한 헌정곡 ‘메이시 할아버지’와 ‘루카 할머니’를 차례로 수록했다. 14살에 처음 만나 평생의 동반자가 된 아내를 노래한 ‘롤라’ 역시 앨범의 낭만을 돋운다.

오마르 구욘손은 독특한 연주 기법과 혁신적인 작곡 능력으로 현지에서 큰 존경을 받는 다재다능한 음악가다. 솔로 활동은 물론 재즈와 실험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밴드 에이디에이치디, 로포로포, 론의 창립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음악은 감정적 깊이와 독창적인 소리 탐구를 조화롭게 버무려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찬사를 받는다.

이번 ‘210’ 앨범은 두 개의 트리오가 같은 공간에 모여 이틀 동안 라이브로 녹음해 더욱 생생하고 역동적인 소리를 완성했다. 독특한 사운드 콘셉트를 바탕으로 정체성과 기억을 탐구하는 몰입감 넘치는 트랙들을 가득 채웠다. 음반은 CD와 함께 1000장 한정판 LP로 발매됐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