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김승현 기자] 그룹 엔하이픈이 6인조로 나서는 첫 월드투어를 통해 엔진(팬덤명)과 한층 더 단단해진 ‘영원한 연대’를 증명했다.

엔하이픈은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ENHYPEN WORLD TOUR 〈BLOOD SAGA〉’(이하 ‘BLOOD SAGA’)를 개최했다.

이번 투어 ‘BLOOD SAGA’는 이름 그대로 엔하이픈과 엔진 사이에 흐르는 영원한 ‘피의 서사’를 담아냈다. 특히 이들의 시그니처인 뱀파이어 콘셉트를 반영한 무대 디자인과 서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트리스트는 관객들을 한층 더 깊은 판타지 세계로 이끌며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에 맞춰 엔진 역시 검은색과 붉은색을 중심으로 한 스타일링에 박쥐, 송곳니, 혈액을 연상시키는 아이템을 더해 ‘뱀파이어의 추종자’ 같은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이날 공연은 챕터1 ‘VANISH’, 챕터2 ‘HIDEOUT’, 챕터3 ‘BLOOD SAGA’, 챕터4 ‘LOST ISLAND’로 구성됐다. 엔하이픈은 세상의 억압을 찢고 엔진에게 향하는 진정한 피의 서사를 선포한 뒤, 엔진과 함께할 미래를 노래했다. 이어 사랑이라는 죄를 기꺼이 짊어진 채 뱀파이어다운 방식으로 사랑을 표출했다.

투어의 포문은 ‘Knife’로 강렬하게 열렸다. 이어 ‘Daydream’, ‘Outside’, ‘Brought The Heat Back’ 무대를 연달아 선보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엔하이픈은, 엔진의 함성에 화답하듯 무대 중앙으로 나아가 팬들과 한층 가까이 호흡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제이크는 “어제 반응이 너무 좋아서 2일 차가 1일 차를 이길 수 있을지 저희끼리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길 준비 되셨냐”고 말문을 열며 엔진의 함성을 이끌었다. 성훈은 “제이크 말대로 어제 모든 걸 불태웠다. 이틀 차인 오늘, 어제보다 더 엔진이 신나게 놀 수 있는지가 오늘의 관전 포인트인 것 같다. 오늘 엔진이 더 신난다면 저희도 어제보다 더 신나게 놀아보겠다”고 말했다.

‘Big Girls Don’t Cry‘, ’No Doubt ‘, ’Sleep Tight‘, ’Paranormal‘, ’모 아니면 도 (Go Big or Go Home)‘, ’Future Perfect (Pass the MIC)‘ 등 타이틀곡과 수록곡을 선보인 엔하이픈은 와이어 액션까지 더한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엔진들을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들며 록 페스티벌을 연상시키는 폭발적인 에너지로 공연장을 장악했다.

이어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하는 멤버들의 액션이 담긴 VCR이 공개돼 엔진들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마치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압도적인 영상이 이어진 뒤 ‘Stealer’, ‘Drunk-Dazed’, ‘Bite Me’ 등 무대가 펼쳐졌다.

선우는 “다들 영상 보셨냐. 추격자에 쫓겨서 너무 힘들었다”며 애교를 선보여 엔진들의 함성을 이끌었다. 제이는 “벌써 두 곡이 남았다. 구성이 알차서 그런지 한 호흡으로 온 것 같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엔하이픈의 콘서트는 여러분들의 에너지가 얼마나 남아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해 앙코르 기대감을 높였다.

‘Fate’, ‘CRIMINAL LOVE’ 무대를 마친 뒤, 엔진들은 준비된 이름 외치기 리듬 게임과 노래 따라 부르기 코너를 재미있게 따라 하며 엔하이픈을 무대로 이끌었다. 2층까지 올라온 엔하이픈은 엔진 한 명 한 명을 바라보며 팬 서비스에 나서 팬심에 화답했다.

앙코르 곡으로 ‘XO’, ‘Helium’, ‘SHOUT OUT’등을 마친 엔하이픈은 한명 한명 진심을 담은 마지막 멘트를 전했다. 니키는 “어제 너무 좋았어서 엔진 여러분들이 오늘 어떨지 걱정 많이 했었는데, 걱정 하나도 안 될 정도로 너무 즐겁게 즐겨주셔서 첫날과 둘째날 고르기가 힘들다. 정말 오늘 하루가 짧게나마 엔진분들께 행복하고 내일의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엔진분들께 받은 에너지가 커서 내일도 화이팅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이크는 “개인적으로 오늘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엔진 여러분들이 저희만큼 투어에 마음가짐이 남다른 것 같다. 저희가 처음에 말했듯이 이번 공연은 여러분과 같이 만들어나가는 공연이다. 오늘 잘 만든 것 같다. 두 번째 날인데 서울에서 하루 남았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공연 하겠다”고 밝혔다.

성훈은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정말 재미있게 했다. 어떤 날이 더 에너지가 좋았다고 못 따질 정도다. 여태까지 투어를 하면서 서울부터 항상 시작을 하는데 그 투어의 첫 번째 무대는 좀 아쉬운 무대들이 대부분이었다. 항상 아쉬웠었는데 어제는 저희와 엔진분들이 함께 무대를 완벽하게 만들어줘서 처음으로 가장 역대급으로 좋았던 무대였다. 너무 뿌듯했다. 앞으로 무엇을 더 해야 할지 무엇을 도전할지 많이 배운거같다”고 전했다.

정원은 “진심이면 뭐든지 상대방도 느껴지는 것 같다. 엔진도 진심으로 즐겨주고 우리도 어제, 오늘 너무 진심으로 즐겼던 것 같아서 서로 통하지 않았나 싶다. 모든 공연은 100%로 할 수 없는 것 같다. 완벽한 공연은 없으니까. 그런데 어제, 오늘은 보여진 게 완벽하지 않더라도 진심으로 한 공연이었다. 여섯 멤버 전부가 진심을 쏟은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선우는 “엔진분들 기대에 부응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엔진 에너지가 어제랑 비교가 안 된다. 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오늘 공연 너무 재밌었지만 내일 막콘이 남았다. 막콘에서만큼은 모두가 미친 듯이 뛰고 재미있게 놀았으면 좋겠다.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내일도 화이팅 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제이는 “엔하이픈이 했던 모든 투어가 저에게는 너무 소중하고 의미 있고, 그때만 할 수 있는 좋은 공연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건 시작부터 다르다. 저희도 느끼는 바가 다르고 엔진도 느끼는 바가 다른 것 같다. 공연에 임하는 게 확실히 이번에는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저희도 밤낮없이 준비했던 콘서트다. 걱정도 많았지만 그 이상으로 자신도 있었다. 이렇게 이틀 보내고 있는 지금 후련하다. 여태까지 해왔던 게 잘 했었구나, 그런 보답을 받는 느낌이 들어서 감사하다. 어제도 오늘도 굉장히 저에게 큰 에너지를 준 좋은 공연이었다”고 말하며 엔진에게 감사를 전했다.

‘BLOOD SAGA’는 멤버 희승이 탈퇴한 이후 6인조로 진행되는 첫 월드투어다. 멤버들은 6인 체제임에도 불구하고 빈틈없는 무대 장악력과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공연장을 가득 채웠고, 한층 더 단단해진 팀워크로 엔하이픈의 새로운 무대를 완성했다. 6인으로도 압도적인 무대를 보여준 엔하이픈의 향후 행보에 기대가 쏠린다.

한편, 엔하이픈은 ‘ENHYPEN WORLD TOUR 〈BLOOD SAGA〉‘통해 일본 4대 돔 투어를 포함해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21개 도시를 순회한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