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피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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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무더위와 함께 여름 축제가 시작됐다. 여름 야외음악 페스티벌의 대명사 격인 ‘워터밤’에서는 크롭톱과 카고바지, 싸이의 ‘흠뻑쇼’ 경우 파란색 티셔츠가 ‘입장권’처럼 통한다. 물을 맞고 뛰어노는 공연이 많아지며 축제 패션도 한층 과감하면서도 실용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의 중심에는 무대 위의 스타가 있다. ‘워터밤 패션’을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권은비다. 해마다 과감하면서도 건강한 스타일링으로 화제를 모으며 ‘워터밤 여신’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전소미 역시 크롭톱에 데님을 배합한 아이템을 활용한 무대 의상으로 여름 페스티벌 패션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도 크롭톱과 쇼츠를 활용한 스타일링으로 시선을 끌며 ‘워터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로 언급된다.

워터밤 룩의 핵심은 활동성과 개성에 있다. 물을 맞으며 즐기는 공연 특성상 크롭톱과 브라톱, 래시가드, 카고바지, 데님 쇼츠가 대표 아이템으로 통한다. 여기에 방수 백과 아쿠아 슈즈, 볼캡, 컬러 선글라스를 더하면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챙길 수 있다. 최근에는 젤리슈즈와 컬러 렌즈 등을 활용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관객들도 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코카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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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흠뻑쇼’는 공연장 전체가 하나의 색으로 완성된다. ‘드레스 코드’는 단연 블루다. 티셔츠부터 데님 셋업, 블루 반다나, 운동화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일명 ‘깔맞춤’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됐다. 수만 명의 관객이 같은 색으로 공연장을 채우는 풍경은 흠뻑쇼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통한다.

패션업계도 여름 공연 시즌을 겨냥한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크롭톱과 카고바지, 방수 가방, 샌들, 볼캡 등 페스티벌 아이템을 잇달아 선보이는 것은 물론, SNS에는 공연 유형별 스타일링을 추천하는 콘텐츠도 쏟아지고 있다. 입장권 인증만큼이나 공연장 패션을 SNS 게시물로 올리는 일도 자연스러운 축제 코스가 됐다.

예전에는 편한 옷차림으로 공연을 즐기는 데 만족했다면, 이제는 축제마다 어울리는 스타일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놀이가 된 인상이다. 워터밤은 젖어도 멋을 잃지 않는 스포티 룩으로, 흠뻑쇼는 공연장을 파랗게 물들이는 블루 스타일링으로 저마다의 개성을 완성한다.
공연장이 가장 뜨거운 ‘서머 런웨이’의 기능도 하는 셈이다. ‘옷장 체크’가 여름 공연 관람을 준비하는 1번째 순서가 됐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